신라시대 때 장보고가 세운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서귀포시 하원동의 법화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건설과의 상관관계를 고고학적 측면에서 살펴본 세미나가 지난 주말에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건설에다 ‘법화사와 장보고’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함은 물론 기존의 국제자유도시들과 차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제주 법화사는 지금도 발굴, 복원중에 있지만 제주시 내도동의 수정사와 삼양동의 원당사와 더불어 고려후기 제주지방의 대표적인 사찰이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법화사의 창건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대략 9세기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세미나에서도 발표됐지만 신라 흥덕왕 3년에 지금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장보고가 제주 법화사를 건립했다고 보고 이의 근거로서 대략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제주 법화사의 지세와 위치 또는 전경으로 볼 때 장보고가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산동성 및 완도 상황봉에 있는 법화사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제주 법화사의 주초석이 제주 돌이 아니 육지부에서 온 것이고, 세째는 제주 법화사의 대웅전 기단석이 신라의 사찰 건립 기법과 동일하며, 네째는 제주 법화사가 있는 하원동 대포리는 청해진에서 제주도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남중국 사단 항로상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같은 것들은 아직까지 추측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이 밝혀진다면 장보고의 제주 법화사 건립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만약 법화사가 복원되고 법화사를 장보고의 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제주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은 물론이며 국제자유도시의 건립에 타당성과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다.

장보고가 제주를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의 해상 중심지로 봤듯이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제주는 청해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호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상징면에서도 법화사의 복원은 매우 의미가 깊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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