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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한 풀어드리겠다"…제주공항내 유해발굴 재개
강승남 기자
입력 2018-07-10 (화) 15:21:52 | 승인 2018-07-10 (화) 15:29:13 | 최종수정 2018-07-10 (화) 18:58:59

10일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시굴지점서 개토제 봉행

제주국제공항내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0일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시굴지점에서 유해발굴 성공과 무탈한 현장 작업을 기원하며 개토제를 열었다.

초헌관은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아헌관은 김두운 제주위원회 위원장, 종헌관은 홍성효 북부예비검속유족회장이 맡았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주제사에서 "유해발굴은 억울하게 희생된 4·3영령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4·3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복원하고 후대들이 4·3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일"이라며 "4·3 70주년을 맞아 재개하는 유해발굴이 4·3 영령과 유족의 한을 풀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유해발굴 사업을 주관하는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70년 동안 유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 유해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디찬 땅속 유해를 양지바른 곳으로 모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피력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의 관문인 공항은 우리 부모·형제 원혼이 서린 슬픔의 장소다. 국가 공권력에 희생돼 암매장 당했지만 후손들은 시신조차 거두지 못해 70년 세월을 죄책감으로 보내야만 했다"며 "도내에 산재한 학살터나 암매장지에서도 유해발굴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3평화재단은 지난 3월 제주국제공항에서 지적 측량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땅속탐사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투입해 제주공항에서 탐지 작업을 벌였다.

공항 내 발굴 대상지는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서북쪽, 남북활주로 동북쪽 등 3곳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공항 외에 제주시 도두동의 공항 외부 남쪽 1곳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북촌리,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등에서도 11월까지 발굴을 진행한다. 

2006∼2010년 이뤄진 4·3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총 400구의 유해를 발굴, 현재까지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공항에서만 2007년 서북쪽에서 128구, 2008년 동북쪽에서 260구의 유해가 각각 발굴되는 등 총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그럼에도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 등 여전히 많은 유해를 찾지 못해 추가 발굴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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