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1.곽금초등학교

제민일보사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0일 곽금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봉철 기자

제민일보·제주도 주최…송삼석 인권강사 칭찬의 힘 강조
"칭찬 한마디에 문제아가 뉴욕 주지사까지…기적 일으켜"
비용·수고 없이 큰 효과…진실한 마음·구체적 표현 필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0일 곽금초등학교(교장 강상임) 4학년 교실에서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송삼석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는 생활 속 칭찬 실천의 중요성과 칭찬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
송삼석 강사는 먼저 학생들에게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 칭찬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물으며 칭찬의 의미와 효과를 설명해나갔다.

학생들은 칭찬에 대해 "상대방의 장점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친구의 훌륭한 점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다" 등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송 강사는 "여러분의 말처럼 칭찬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높이 평가해주고, 들춰내는 것"이라며 "칭찬을 하는데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고,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그 효과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칭찬을 할 때는 주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말해주는게 좋다는 점을 설명했다.

송 강사는 "친구에게 칭찬을 할 때는 둘만 알기보다 주변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 해주면 친구가 더욱 기쁜 마음이 들 것"이라며 "또 칭찬을 할 때는 '그림을 잘 그려'와 같은 단순한 말보다 '이 그림은 묘사가 정말 뛰어나구나.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겠어'처럼 구체적이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송 강사는 학창시절 12년간 학교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경험을 소개하며 "감기에 걸렸을 때도 업혀서라도 학교에 나갔다. 당시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셔서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했기 때문"이라며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숙제를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다. 칭찬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제민일보사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0일 곽금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봉철 기자

# 말의 힘, 칭찬의 힘
강사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예쁘고 진심을 담은 말이 상대방을 기쁘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삶이 어렵고, 때로는 절망적이라 해도 칭찬의 말 한마디에서 나오는 힘이 용기와 성공, 기적까지 일으키기도 한다"며 "여러분들이 어른이 돼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어려운 일을 만나도 칭찬으로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칭찬이 위인을 만든다는 사실도 3가지 예를 소개하며 알렸다.

송 강사는 "미국의 흑인 어린이 로저 롤스는 뉴욕 빈민촌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 가기 싫어해서 무단결석이나 지각을 자주했고, 친구들과 싸우거나 유리를 깨뜨리는 등 사고만 치는 학생이었다"며 "하지만 피어폴 교장 선생님이 그에게 '와! 너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갖고 있구나. 틀림없이 뉴욕 주지사가 될 사람의 손가락이야'라고 칭찬하자 로저 롤스의 성격은 변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51세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뉴욕 주지사에 취임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프랑스의 보클랭을 소개했다.

보클랭은 집이 가난해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늘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았지만 담임 선생님이 '너의 집은 가난하지만 너는 정말 성실하다'는 칭찬의 말에 용기와 힘을 갖고 파리대학교 교수가 됐고, 새로운 원소인 크로뮴을 발견하는 업적을 남겼다. 

세 번째로 소개한 미국의 에디슨도 어린 시절 집중력이 떨어져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창의력이 뛰어나니 걱정하지 마라.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계속 지지하고 칭찬을 해주니, 당시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구를 발명하는 등 발명왕이 됐다고 설명했다.

송 강사는 "여러분도 충분히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며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한다면 누군가의 삶이 이처럼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사는 '지금부터 칭찬합시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는 것으로 박수와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상임 곽금초등학교장.

'곽금자랑거리' 30가지 도전
자존감 향상 학교폭력 '제로'
아침 칭찬으로 우정·배려도

1946년 개교한 곽금초등학교는 강상임 교장(사진)과 교직원, 학생들이 힘을 모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학생수 107명으로 작은 학교지만 '정직 협동 봉사'라는 교훈 아래 참교육의 기본 덕목인 지덕체(智·德·體)를 기반으로 한 '꿈·참·힘'을 갖춘 어린이를 목표로 전인교육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곽금초는 특히 강상임 교장 부임 이후 학생들의 자긍심과 자존감 향상에 주력해 사소한 폭력도 없는 '학교폭력 제로'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학교가 스스로를 칭찬하는 '곽금자랑거리 30가지 도전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어린이회가 자랑거리를 발굴하면 교장이 소개하고 게시물에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이다. 곽금자랑거리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학생들은 바른 인성과 학교에 대한 신뢰, 자긍심을 쌓아갈 수 있다는게 강 교장의 설명이다.

또 '먼저 인사하기' 운동으로 아침부터 작은 칭찬 한마디를 통한 끈끈한 우정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과 연주하고 노래하는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고운 노래 부르기'로 고운 심성을 길러가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며 내 고장을 바로 알아가는 '걸으멍 굴리멍 초(아래아)즈멍 곽금8경올레길 탐사'도 곽금초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학생과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만든 '곽금8경 올레'를 따라 1학기에는 학부모와 함께 걷고, 2학기에는 자전거를 타고 탐사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전교어린이회를 중심으로 평화 인권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4·3평화인권교육주간 동백꽃 배지 만들기, 4·3위령제 참석, 학생·학부모 방학중 독후감 도전하기, 매일 20분 천연잔디 마음껏 뛰놀기 등 곽금초다운 빛깔내기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강상임 교장은 "우리 학생들을 칭찬하자면 첫 번째는 표정이 너무나 밝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질서를 참 잘 지킨다는 것"이라며 "항상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지금처럼 밝고 상냥한 표정의 인상을 계속 가꿔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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