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2.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1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조동수) 2학년 8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봉철 기자

제민일보·제주도 주최…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강연
인간적 자아 정체성·가치 세워야…칭찬이 최고 덕목 될 수 있어
"존재를 마음껏 느끼는 것이 자유…칭찬하며 마음껏 향유하길"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1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조동수) 2학년 8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화의 시대에 감정지수와 공감지수를 높일 수 있는 칭찬을 강조했다.

홍리리 강사는 "너와 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며 학생들이 서로를 칭찬하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칭찬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이에 양수빈 학생은 "친구 (부)하경이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씨가 정말 예쁘다"고 칭찬했고, 부하경 학생은 "수빈이는 1학년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학생회장이 되면서 힘들었을텐데 정말 착하고 멋지다"고 화답했다.

오연주 학생은 "우리 반 친구들은 주장을 말할 때 자신감이 넘친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면서 주관이 뚜렷한 것이 장점"이라고 2학년 8반을 칭찬했다.

홍 강사는 "동료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모습이 훌륭하다"며 "진심을 담은 칭찬의 말이 친구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는 이어 '나와 너'의 관계에 대해 "여기에 있는 나와 너의 숫자는 같다. 너의 다른 이름이 나이기도 하다"며 "나와 너, 우리가 동일시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것은 우리가 모두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강사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전기를 만드는 사람과 통신을 연결해주는 사람, 음식을 만들고 배달해주는 사람까지 얽혀 있는 것처럼 엄밀히 말하면 늘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인간은 맹수의 습격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이 있을까 할 정도로 인간이 전지구적으로 지배·통제하고 있다"며 "인간은 안전 확보 이후 '나는 뭐지?' '스스로 할 수 있는게 뭐지?' 등 자아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사는 "세상을 살면서 사회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끊임없이 사회에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특징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흙더미에 남는 발자국 하나 하나가 여러분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는 누가 만들어서 주는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여는 것"이라며 "그런데 준비없이 열면 안된다. 스스로 열어야 하며 뿌리가 깊어야 한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난 만큼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강사는 이어 "여러분들이 각자 2018년 최고의 가치를 하나씩 세웠으면 한다"며 "그중 칭찬이란 가치는 굉장한 미래를 만드는 최고의 덕목일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특히 정보화 시대 이후 사회 분위기의 변화 속에서 지능보다 감정의 가치를 찾도록 주문했다.

강사는 "요즘 학생들의 지능지수(IQ)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클릭하는 순간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지능과 지식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며 "반면 감정지수나 공감지수는 현격히 높아지는 지능지수 만큼 팍팍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지수로도 불리는 감정지수(EQ)는 상황변화를 파악하고 차분히 대처 방안을 모색하려는 태도, 불안이나 분노 등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의지, 갈등에 직면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을 형성하려는 능력,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협력을 아끼지 않는 사회적 능력 등에 대한 정도를 뜻한다.

홍 강사는 "요즘 뉴스에 나오는 '사이코패스'나 '묻지마 범죄'는 예전에는 그런 말조차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라며 "이는 지능지수만큼 감정지수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사는 "감정지수는 따로 올리는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 많이 겪고 즐거운 활동을 하면 저절로 오르는 것"이라며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휴식을 주는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정지수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감정과 공감 능력은 집합교육으로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데 너무 쫓기다 보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존재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자유다. 나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칭찬도 많이 하고 자유를 마음껏 향유하라"고 강조했다. 김봉철 기자

조동수 제주중앙여고 교장.

인사·칭찬·질문 3다 실천운동
매달 '달팽이데이' 가정도 동참
예술, 운동 등 샐비어아카데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조동수·사진)는 1980년 개교 이래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한 제주의 명문학교다.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슬로건을 '세계를 가슴에 품자', 비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로'로 정해 실력있는 학생, 배려하는 학생,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제주중앙여고는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생 3다 3무 실천' 운동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3다(三多)는 '인사' '칭찬' '질문'으로, 3무(三無)는 '비만' '폭력' '쓰레기'로 각각 정했다.

제주중앙여고는 학교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인사를 잘 나누고 서로 칭찬하며, 스스럼 없이 질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등굣길 인사부터 사제동행 봉사활동, 에어로빅 교실, 자율동아리 활동, 학생자치회 활동 등 다양한 차원의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예의, 소통, 책임, 협동, 존중, 배려 등 인성교육의 핵심적인 덕목과 관련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달 넷째주 금요일 전교생이 정규수업시간 이후 방과후활동과 야간자기주도학습 없이 일찍 귀가하는 '달팽이데이'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달팽이데이는 한 달을 숨가쁘게 달려왔으니 마지막 주는 달팽이처럼 느긋하게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지내면서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누리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가정과 학교가 하나가 돼 학생들이 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방과 후 활동인 '건반 위의 샐비어즈'

이와 함께 제주중앙여고는 10명에서 30명 이내의 소수 그룹이 방과후나 토요휴업일을 활용해 피아노, 역사, 외국어, 비만예방 등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샐비어 아카데미'도 운영하며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돕고 있다.

조동수 교장은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학교는 세상을 변화시킨다"며 "학생들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칭찬과 인성교육 실천에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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