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3.제주중앙초등학교

제민일보·제주도 주최…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김미리 강사
실험으로 칭찬의 힘 확인 "언어에 담긴 엄청난 힘 명심해야"
칭찬 말하기·글쓰기 연습 실시…인사에도 칭찬 만큼 힘 있어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일 제주중앙초등학교(교장 김금희) 4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칭찬의 힘을 설명하면서 생활 속에서 칭찬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언어, 마음의 날씨 결정
"아침에 눈을 뜨고 밥 먹고 학교에 올 때까지 기분 좋은 말을 들은 사람 있나요. 반대로 불편하게 했던 말은 있나요"

김미리 강사는 하루의 칭찬 사례와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지, 또 일상생활에서 칭찬을 자주하는지 묻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이날 아침 겪은 경험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 후 강사는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아침부터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며 "하지만 키가 작다, 살이 쪘다, 옷이 안어울린다는 등 친구가 상처입을 수 있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친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언어를 '날씨'에 빗대 설명했다.

강사는 "우리가 평소 나누는 언어에도 날씨가 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친구에게는 마음의 날씨를 결정한다"며 "맑고 햇빛이 쨍쨍 비치는 날씨를 좋아하는 것처럼 친구의 마음도 춥고 칙칙한 날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의 날씨를 맑게 하는 방법으로 짝궁과 서로 칭찬하기를 권했다. 

화가 나거나 의기소침하게 하는 말을 장난처럼 하기보다 얼굴을 마주보고 즐겁고 행복한 단어나 문장을 짝궁에게 말해주도록 했다.

학생들은 서로 칭찬한 후 발표를 통해 "달리기가 빨라서 부럽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말에 뿌듯했다" "예쁘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등 칭찬받은 사례를 이야기했다.

김 강사는 "말이라는 것은 엄청난 힘이 담겨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 등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 항상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 상대에게 큰 영향 줄 수 있어
서로 칭찬하는 연습에 이어 칭찬의 힘을 실험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강사가 준비한 동영상에는 실험 참가자들이 막 지은 쌀밥을 두 개의 유리병에 나눠 담고 한쪽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다른 한쪽에는 "짜증 나"라는 말을 한달 동안 반복해서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실험 한 달 후, "고맙습니다"는 말을 들려준 쌀밥에는 하얗고 고운 곰팡이가 피었지만 "짜증 나"라는 말을 들려준 쌀밥은 새까만 곰팡이가 피어올라 대조를 이뤘다.

강사는 "두개의 쌀밥이 한달동안 겪은 일을 보면 나쁜 말을 들은 쌀밥은 새까맣고 악취도 심한 것을 알 수 있다"며 "나쁜 말을 들은 대상이 쌀밥이 아닌 친구나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 이렇게 말의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은 내 입에서 나오지만 친구의 귀로 들어간다. 집에서는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가 될 수 있다"며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연 초반 칭찬 말하기에 이어 쪽지를 나눠주고 짝궁의 장점을 두 가지씩 적는 칭찬 글쓰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지난 학기에 딱 한번 그림을 그렸는데 친구가 지금까지 기억해주고 잘 그린다고 칭찬해 줬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한번 시작하면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어줬다" 등 칭찬받은 글 내용을 발표하면서 "칭찬글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 강사는 "우리의 감정이 좋아지는 말과 함께 소중하게 여겨주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아침에 인사를 잘하는 것도 칭찬만큼의 힘이 있다. 친구를 모른척 하지 않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에는 힘이 있다" "잘못된 말은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다" "좋은 말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중요한 건 선택이다" "바로 누가? 내가 선택해야 한다"를 함께 외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밝고 건강한 학교문화 '키움교육'
생각·감성·건강·사랑 키우기 목표
학부모·마을 함께하는 교육 눈길

"우리 학교는 매일 매일 칭찬을 먹으며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김금희 제주중앙초등학교 교장(사진)은 학교의 자랑거리로 울타리 안팎에서 칭찬으로 만들어낸 밝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꼽았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등굣길 아침 밝게 웃으며 씩씩하게 걸어오는 모습에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며 "학교 방송에서는 요일마다 다르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가요, 동요 등 신청곡을 들으며 운동장으로 나와 줄넘기도 하고 둘레를 걷기도 하면서 하루 아침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넓은 푸른 잔디운동장과 40여년 역사를 담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제주중앙초의 키움교육은 아이들의 생각과 감성, 건강과 사랑을 키우기 위한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모두 동아리를 만들어 스스로 참여하고 표현하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김 교장은 교사와 학부모에 대해서도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학교 교사들은 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더 키워줄까' 연구하고 실천하며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동료 교사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해결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해를 이어갈수록 함께 하는 소중함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만들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아내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화가 잘 통하는 행복한 우리집' 주제 학부모교실 모습.

김 교장은 이어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에게 가르침의 신바람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배움의 날개를 달아주는 분들"이라며 "선생님께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고 늘 격려해주시고 더 나은 학습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과 학교는 이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마을 어르신들도 방학 때 아이들을 위한 돌봄교실을 열어주고 장학금도 주신다"며 "밤길 순찰과 아침 교통지도, 마을축제 초대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덕분에 학생들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학교에 다닌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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