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4.한라초등학교

제민일보·제주도 주최…송삼석 강사 칭찬의 힘 강조
6학년 4반 매일 오늘의 주인공 선정해 '칭찬샤워' 실시
"희망·꿈·용기를 주는 말로 '지금부터' 칭찬 실천 필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4일 한라초등학교(교장 강시남) 6학년 4반 교실에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송삼석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는 칭찬의 힘을 설명한 뒤 칭찬 십계명과 칭찬할 때 쓰면 좋은 말을 소개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 특별한 칭찬·감정교류 프로그램 운영
한라초등학교 6학년 4반(담임교사 허수호)은 학급 프로그램으로 '한사람을 위한 모두의 마음-칭찬샤워'를 운영하며 칭찬을 실천하고 있는 특별한 학급이다.

'칭찬샤워'는 학급 모두의 마음을 모다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 모든 친구들이 칭찬하고 격려하며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에게 환의와 기쁨,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하루에 한 명 '오늘의 주인공'을 선정해 아침에 발표하면 모든 친구들이 주인공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한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기 전에 카드에 주인공에 대한 내용을 적는다.

칭찬을 하는 내용은 △친구의 성품과 이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 △처음에 비해 달라진 점과 성장하고 있는 점 △오늘 발견한 새로운 면, 남다른 점, 돋보이는 점 △진심어린 응원과 격려 △뻔한 것보다 남들이 모를 것같은 그의 면모 △그동안의 노력과 과정을 섬세하게 알아봐 주기로 구성된다.

모둠에서 칭찬카드를 돌려 읽고, 잘 쓴 사람 한 명을 추천하면 추천받은 학생이 일어서서 칭찬글을 낭독한다. 이후 모든 학생들이 주인공에게 칭찬글을 전달하고 악수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6학년 4반은 이와 별도로 비밀노트인 '표현공간 노트'를 학년초에 만들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감동적인 영상이나 이야기, 깨달은 점을 글로 표현한다. 감정이 상한 순간, 행복한 순간도 노트에 적고, 공개를 원하는 사례는 교사가 읽어주면서 친구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 노력과 성취, 칭찬이 중요해
칭찬프로그램을 일상적으로 해온 학급답게 이날 칭찬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의 집중력도 남달랐다.

송삼석 인권강사는 먼저 학생들에게 칭찬이 무엇인지, 평소 실천하고 있는지 물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칭찬에 대해 "다른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주면서 기분좋게 하는 것" "잘한 점을 소개하는 것" 등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강사는 "여러분의 말처럼 칭찬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무시키고, 격려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아직 어리지만 아주 훌륭하다. 칭찬은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니라, 누구나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고 효과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칭찬의 힘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강사는 "돌고래쇼를 보면 코로 농구공을 받아내고 줄을 정확히 맞춰 점프하는 묘기도 보여준다"며 "돌고래들도 처음부터 잘한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해도 조련사가 칭찬하고 쓰다듬어주면서 수백번의 노력을 거친 끝에 성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마찬가지"라며 "공부와 운동, 예술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처음부터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결국 이룰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칭찬하며 격려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사는 칭찬의 효과에 이어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먼저 친구가 좋은 일하기를 기다려서 하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지금부터' 칭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시작으로 '칭찬 십계명'을 이야기했다.

칭찬 십계명은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가능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라 △진심을 담아서 칭찬하라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긍정적인 관점에서 칭찬하라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전환하라 △진척이 없을 때 더욱 격려하라 △가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라 등 10가지다.

강사는 또 "희망과 용기·꿈을 주는 말, 사랑의 말, 화해를 하는 말, 향기롭고 부드러운 말을 하라"며 그 예로 "미소가 참 맑아" "책임감이 놀라워" "재치가 대단해" "기대 이상이야" "너를 알게 돼서 기뻐" "유머감각이 뛰어나구나" 등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칭찬에 인색하지 말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의미있게 보내길 바란다"고 격려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시남 교장.

칭찬·격려 교육활동 진행
배려로 친구사랑주간 운영
킨호아제주초와 나눔 실천


한라초등학교(교장 강시남)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통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공감과 배려로 진솔한 친구관계를 만들고 학교폭력 대신 칭찬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한다. 친구사랑주간에는 어린이회를 중심으로 정문과 후문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다짐하는 피겟과 구호, 자정 결의대회를 실시한다.

또 학생끼리 갈등과 반목이 없는 교실문화를 만드는 '평화교실'을 통해 문학작품 10종을 선정해 함께 돌려 읽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세계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의 건강검진과 치료비, 학용품, 식료품 등을 후원하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에도 2012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세계 어린이들과 나누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의 후원금액만 994만2920원에 달했다. 63개 학급 학생들이 6개국 63명의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매달 마지막 1주간 학교건물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해 모금해온 결과다.

베트남 칸호아제주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한라초의 특색있는 활동이다.

2017년 학생 10명과 교직원 5명을 제주로 초청해 함께 교류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고, 올해는 한라초 학생들이 학용품 등 선물을 준비해서 칸호아제주초를 방문한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도 각 학년별로 매달 도내 장애인 요양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방학 시기에는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봉사의 정신을 배워간다.

강시남 교장은 "인사와 언어, 식사예절을 강조하면서 학급·학년별로 바른 언어의 날도 매달 실시하고 있다"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긍정적인 자아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키운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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