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5.남원초등학교

제민일보·교육청 주최…김미리 가정위탁지원센터 사무국장 강조
사람과 사람 사이 꼭 필요한 네 가지 규칙 '존중·협동·배려·나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유아 티를 막 벗어나 다들 귀엽고 예쁘면서도 산만하고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시기다. 아직 규율이나 규칙에 민감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나' 이외의 사람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교육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의 다섯번째 강연은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인성교육중점학교로 지정한 남원초등학교(교장 강여임) 삼송도서관에서 29일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남원초 1학년 학생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꼭 필요한 규칙을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항상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 따뜻한 인사가 곧 존중
김미리 사무국장은 1학년 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인성(人性)'이라는 단어를 '사람의 마음씨가 예뻐지고 착해지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 사고를 예로 들면서 "자동차끼리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큰 교통사고가 났다. 빨간불과 초록불중 초록불이 켜졌을 때 건너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놓은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점으로 연결해나갔다.

김 사무국장은 "교통질서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질서와 규칙이 있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사람 사이에도 사고가 나고, 서로 마음을 상하거나 싸우게 된다"며 사람끼리 교통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학생들이 "질서를 지켜야 해요" "서로 불편하지 않게 양보를 해줘야 해요"라고 답하자 강사는 "질서와 양보 모두 좋은 대답으로 우리는 모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첫번째 규칙"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했다.

가장 쉬운 존중의 방법은 길을 가다가 친구나 선생님을 만나면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처럼 따뜻한 말과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번씩 해보도록 했다.

또 "우리 모두는 소중하게 여겨질 권리가 있다.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협동하면 힘든 일도 쉬워져
두번째 규칙은 '서로 협동해야 한다'로, 혼자였으면 참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모으면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두명의 학생을 앞으로 나오도록 한 뒤 한명이 발을 접질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다른 한명의 학생이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라며 친구를 부축하자 강사는 그 행동을 칭찬하며 "책상에 우유를 쏟거나 집에서 부모님이 청소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협동하면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이 "집에서 빨래를 도와드렸는데 부모님께서 최고라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자 강사는 "협동은 문제의 당사자나 돕는 사람 모두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며 격려했다.

세번째 규칙인 '서로 배려해야 한다'에 대해서는 친구를 보살피는 것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을 가지면 모두 다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는게 배려인지 잘 모르는 친구들은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해줬으면 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외된 친구에게 학생들이 다가와 어울리는 그림을 보여주면서 "혼자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 바로 배려"라고 설명했다.

또 "주변에 준비물을 깜빡 잊은 친구에게 내 것을 빌려주는 것도 배려"라며 "운동이나 공부, 요리 중 어느 한가지만 잘 하는 사람들만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각자 잘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서로 나눠야 한다'를 마지막 규칙으로 꼽으며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갔다.학생들은 서로 나눠야 할 것으로 '인사'로 시작해 힘든 친구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 우리의 마음, 우정 등을 꼽았다.

김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4개의 규칙을 알아봤다. 마음과 마음이 부딪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친구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너는 소중한 보석이야'라고 말해주면서 따뜻하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김봉철 기자

"남원초의 자랑 삼다·삼무운동"
강여임 교장.

배려·칭찬·웃음 가득, 욕설·울음·따돌림 없는 학교
인성교육중점학교 지정 '남원어린이명예장' 등 운영

1924년 개교후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남원초등학교(교장 강여임·사진)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300명의 학생들을 건강하고 예의 바른 어린이로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성교육에 집중해오면서 올해 제주도교육청이 지정한 '인성교육 중점학교'이기도 하다.

남원초의 올해 인성교육은 '삼다·삼무 체험중심 인성교육을 통한 다(多)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이뤄지고 있다.

삼다(三多)는 배려·칭찬·웃음, 삼무(三無)는 욕설·울음·따돌림으로 복도에 삼다·삼무 인성교육코너를 마련해 인성덕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마다 칭찬통장을 만들어 한 학기에 칭찬스티커 100장을 모으면 은장과 은배지를, 200개를 모으면 금장과 금배지를 교장이 직접 수여하는 '남원어린이명예장'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명예장 수상자는 학급별 명예의 전당 코너에 사진과 명예장을 게시해 성취동기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또 매달 타인 존중·배려의 날을 운영해 친구와 선생님, 가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한편 사랑의 편지 쓰기, 1일 1회 1사람 칭찬하기 활동, '교사 먼저 스마일'운동으로 밝은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욕설과 울음, 따돌림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언어순화교육과 함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SNS·채팅앱 사용시 언어예절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좋은 생활습관을 위해 '생활본'도 모든 학생들에게 배부해 인성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좋은 습관으로 행복한 나 만들기' 생활본에는 삼다·삼무운동을 꾸준히 실천한 뒤 매달 마지막 주에 잘 실천했는지 친구들과 함께 점검하면서 적어내고 칭찬·격려의 말을 나눈다. 생활본을 열심히 기록하고 좋은 습관을 실천한 모범어린이를 선정해 학기별로 시상도 하고 있다.

강여임 교장은 "삼다·삼무운동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과 인격 형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본교만의 특색있는 전통을 세움으로써 인성교육의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