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책임 촉구 10만 성명 전달식 개최
31일 광화문광장서…퍼포먼스 진행도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제주 4·3에 대한 미국과 국제연합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10만인 서명 미국 대사관 전달식이 진행됐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제주 4·3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제주 4·3학살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 정부 및 시민사회와 함께 제주 4·3에 대한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의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라"면서 "상응하는 피해회복 조치도 요구했다.

10만인 서명 전달식에 앞서 이들은 지난해 10월17일 미군정 포고령 선포일을 계기로 시작한 서명운동에 대한 경과보고를 통해 "중학생에서부터 시민단체 등 전국적으로 참여해 10월25일 기준 총 10만9996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서학생자치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마포중학교 서지혜 학생이 발언대에 올라 "4·3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아픔을 갖고 고통스러워 한다"며 "미국의 책임과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성명서 낭독에는 양성주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사무처장, 혜찬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백가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국제팀장이 나섰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I don't care about the cause, my mission is to suppress only(원인에는 관심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 뿐) 당시 미군사령관 브라운 대령이 말을 인용한 세션 1과 The U.S. must take responsibility for the jeju 4.3 massacre(미국은 제주4·3 학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세션 2 퍼포먼스가 진행돼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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