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9. 세화중학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송삼석 인권위 인권강사 강연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어" 강조
차별이 아닌 차이·다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도 주문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6일 세화중학교(교장 송시태) 강당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송삼석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는 인권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권, 사람다운 대접 받으며 사는 권리

송삼석 강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먼저 학생들에게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학생들은 "인간이 누리는 권리다" "사람답게 사는 권리다" 등의 다양한 답변들을 쏟아냈다.

이에 송 강사는 "인권이란 사람이 마땅히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타인의 권리에 대해 존중과 배려 없이 자기 인권만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행동하는지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대왕, 역대 왕들중 가장 위대

송 강사는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한 왕 가운데 세종대왕을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았다. "여느 대왕보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답게 살 권리를 갖고 이세상에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송 강사는 "세종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몸소 실천했다"며 "특히 '감옥은 죄에 대해 나무라는 곳이지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공간이 아니다. 다시는 사람이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송 강사는 "강압과 억압은 인권과 상치되는 것"이라며 "강압과 억압에 시달리면 자신의 인권이 성장할 수 없다. 상대방에 대해 무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삶 주문

송 강사는 벽돌을 들고 있는 남자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송 강사는 "여기 있는 이 남자는 여러분의 아빠나 삼촌, 형제일 수도 있다"며 "이처럼 '누군가가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요즘 말하는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아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 그러니 이처럼 남을 위해 애쓰고 희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폐암으로 별세한 배우 신성일의 삶을 언급하며 열정적인 삶을 주문하기도 했다.

송 강사는 "그는 나이가 많음에도 국내 영화계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해 돌아가셨다"며 "여러분도 이처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을 배려하는 학생되길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송 강사는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송 강사는 "사람은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생각하면서 나오는 것이 말"이라며 "그러나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되면 나쁜 말이 나오고 결국 나쁜 행동과 습관, 인생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삶을 위해서라면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항상 친구들끼리 고운 말을 하며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송 강사는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명확히 구분했다.

송 강사는 "서로 같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차이이고,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등에 차이를 두고 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는 머리가 좋으니 공부를 잘해', '체력이 좋으니 운동을 잘해' 등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해 중학교에 들어서며 힘찬 출발을 하는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뜻깊은 학창시절을 보내길 기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송시태 교장

창의적 사고력·표현력 강화 목표
조화로운 인성 계발하는 기회 제공

1951년 개교한 세화중학교(교장 송시태)는 '함께 꿈을 키우고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사람 육성'을 목표로 '존중과 참여의 학교 만들기'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만들기'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만들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만들기'를 교육중점과제로 운영하고 있다.

세화중은 존중과 참여의 새로운 학교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교육열정을 받들어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행복한 교육공동체인 '학교바당'에서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바당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통한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논술 교육활동과 문화예술 교육활동을 도와줌으로써 폭넓은 지식과 조화로운 인성을 계발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의 따뜻하고 친밀한 학교 문화 조성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함양과 실천 중심의 인성 교육 강화로 바른 품성과 고운 심성을 함양하기 위해 꿈끼탐색주간, 사제동행 밥상머리 교육 등으로 따뜻하고 친밀한 학교문화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존중과 배려의 평화 문화 만들기를 위해 제주 4·3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랑쉬 넘어 부는 바람'을 주제로 4·3평화 인권교육을 교과별로 녹여내는 융합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학부모와 성장하기 위해 학부모회 지원, 학교 구성원간 소통프로그램, 사제동행 문화체험 학습, 자존감 향상 프로젝트, 책과의 만남을 통해 자녀와의 소통을 증진하고 나아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교사와 함께하는 학부모 독서 동아리' 운영을 통해 자녀와의 소통을 증진하며 나아가 학교공동체의 화합과 협력을 다지고 있다.

송시태 교장은 "지역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 같은 마음으로 가는 동행교육을 위해 '혼디꿈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것"이라며 "함께 꿈을 키우고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사람을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