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갤러리, 내달 11일까지 개관 47주년 기념 소장품전
1981년부터 초대전 중심 폭 넓은 감상 기회·미술시장 개척

수십년간 제주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국내·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소개해온 현인갤러리(관장 김형무)가 올해로 개관 47주년을 맞았다.

반 세기 가까운 세월, 수많은 국내 미술작가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원로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중 현인갤러리를 거쳐간 작가들의 숫자도 갤러리의 연륜 만큼이나 층층이 쌓여 있다.

현인갤러리는 개관 47주년을 기념해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해온 소장품들을 풀어 놓는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12월 11일까지 한달간 마련하는 '현인갤러리 개관 47주년 기념 컬렉션전'이다. 

갤러리가 수집한 국내 대표화가들의 작품과 초대전으로 선보였던 소장품들을 소개해 국내 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전시다.

작고작가로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 화가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두 여인' '금붕어' '꽃'을 비롯해 변시지 화백(1926~2013)의 '제주 바닷가', 양인옥 화백(1926~1999)의 '여인' '무등산의 초봄', 양계탁 화백(1938~2018)의 '목가' '축일' 등 명성 있는 화백 22명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70세 이상의 원로작가로는 올해 만 103세에 이른 장리석 화백을 비롯해 4·3미술로 유명한 강요배 화백, '물방울 화가' 김창열, 이탈리아에서 '마에스트로'라는 찬사를 받은 임무상 화백, 탁월한 업적으로 제주현대미술관 별관에 자리한 박광진 화백 등 20명의 작품을 만난다.

또 눈여겨 볼 유망작가 14명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한편 현인갤러리는 1971년 서울 인사동에서 '예술의 집'으로 시작해 1977년 '화랑 한솔'로 이름을 바꾸고 1981년 제주에 지점을 개설해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1985년 제주로 완전히 이전해 2007년 현재 위치인 노형동 이화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시장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제주에서 나름 소신을 갖고 200여회의 전시회를 열어오면서 미술시장을 개척해왔다. 특히 도내 미술 애호가들에게 폭 넓은 감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 타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초대전에 집중해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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