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2. 조천중학교

제민일보·교육청 개최…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살아있음을 뜻하는 생(生)과 마음(心)이 인성"
"사회적 관심이 폭력 예방하고 학교사회 조성"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18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3일 조천중학교(교장 김홍중) 다목적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에서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10대 중반을 시작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다함께 살아가기 위한 바른 인성을 가꿔나가기 위한 실천들을 소개했다.

일생일대기는 사랑으로 이뤄져

홍리리 전 대표는 '행복한 인성'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인성의 특징으로 먼저 '변화'를 꼽았다. 

홍 전 대표는 "인성이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선천적인 성품이라는 해석이 많다"며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몸 뿐만 아니라 성품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은 15세, 즉 10대 중반"이라며 "각자 키와 체중이 늘어나고 뇌의 용량과 크기도 성인 수준으로 커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인성의 '성(性)'이라는 한자를 가리키며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살아있음을 뜻하는 '생(生)'과 동시에 사람의 '마음(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대표해 인성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집단 인성을 함께 키우고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며 "이번 교육을 통해 앞으로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행동이 나옴으로써 올바른 인성을 발휘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일생일대기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랑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자유로웠는지는 인성과 사랑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생생하게 나타난다"며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몸과 마음이 사랑스럽게 표현되는 일체의 행위가 몸과 마음의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는 이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표정을 살폈다. 웃는 학생, 무표정 등 하나같이 다양한 표정들이었다.

홍 전 대표는 "웃는 것을 보니 강의를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진 것을 느끼게 된다"며 "웃고 있다는 것은 강의에 공감했다는 뜻이다. 기분과 관련해서는 표정을 바꾸는 과학적 활동"이라고 말했다.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인성

홍 전 대표는 문자메시지에 나타나는 인성에 대한 강의를 이어나갔다. 

그는 "사람이 직접 대면하면서 말을 할 때는 눈을 보며 대화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로 보내는 문자 메시지는 그것이 생략된다"며 "정보통신 발달로 여러 통신라인이 있다. 현대인들은 의사소통에서 대면보다 통신상 대화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말과 문자중 어느 것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쉬운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자라고 답했다.

문자로 대화하는 것이 쉽다고 답한 학생은 "말은 순간 순간 가려서 해야 하는데 문자는 생각해서 보낼 수 있다"며 "이모티콘을 통해 행복한 기분을 여러 사람에게 표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면 대화와 문자 가운데 어떤 것이 인성 면에서 수준이 높은가"에 대한 물음에서는 '대면 대화'라고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홍 전 대표는 "대면 대화는 자신의 품격과 성격, 마음, 몸 상태까지 반영된 인성 일체로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사람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별없는 세상을 가꾸자

홍 전 대표는 폭력방지와 관련된 광고판을 들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나를 지켜봐줄 사람이 없다거나 배제됐다는 생각이 들면 폭력적인 생각,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러나게 된다"며 "이런 원인으로 나타나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쁜 생각을 미리 막고 행복한 사회를 형성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훗날 성인이 됐을 때 '내 인성이 왜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이 들면 이번 수업을 떠올리자"며 "차별없는 세상을 함께 가꾸면서 성장하는 인성과 함께 존엄한 인권을 갖춘 학생이 되자. 그리고 행복해지자"는 당부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홍중 교장

1950년 개교한 조천중학교(교장 김홍중)는 '바른 품성과 꿈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배려와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공동체 형성'을 교육중점과제로 운영하고 있다.

조천중은 독서교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중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들어서는 신입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따뜻한 인상을 심어주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입학생 전원에게 교장선생님이 직접 메시지를 쓴 책을 선물한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아침독서마당'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독서 기본습관 형성과 독서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천중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며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노래와 악기연주, 합창 등 학생들이 직접 갈고 닦은 음악실력을 발휘하면서 끼와 재능을 발산하고 자신감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천중은 '나를 탐색하다'를 주제로 주제중심 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어교과의 통일성 있는 글쓰기 단원과 수학교과의 좌표와 그래프 단원을 연결해 자신의 삶과 꿈을 스스로 탐구하고 성찰하고 표현하는 배움 활동 속에서 창의력을 신장하고 있다.

국어시간에는 주제와 목적에 맞는 글쓰기 배움을 나누고 나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친 후 '나의 가치, 나의 성장, 나의 인생'에 대한 글쓰기를 실시하고 있다.

수학시간에는 국어시간에 탐색했던 나 자신에 대해 좌표평면과 그래프를 배우며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나 상황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그 그래프를 수학적으로 해석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홍중 교장은 "개교한지 60여년이 넘는 훌륭한 전통을 지닌 우리학교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며 냉철한 이성과 풍부한 감성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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