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상부지(자료사진).

보고회 22일 비공개로 진행…성산반대위 등 "즉각중단" 촉구
국토부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 검증 공개토론회 제안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심화돼 적잖은 진통이 예고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착수보고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에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조8734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2㎡ 부지에 활주로 1본과 계류장, 터미널 등을 갖춘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여객 수송인원은 2500만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사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용역비는 37억5000만원이다. 

그러데 7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등을 추진하면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중단했다가 입지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재개했다.

국토부는 착수보고회를 마친 후 오는 6월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 용역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반대 움직임도 격화되고 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토부의 기본계획 착수보고회 강행으로 국토부 차관과의 면담이 결렬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정당성 없는 기본계획 수립을 즉각 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절차적 투명성 확보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향후 거센 반대운동을 예고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단과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연장을 요구하는 성산주민 김경배씨의 단식농성이 한 달을 넘어섰고, 일부 도민들도 제2공항 반대 농성에 동참하는 등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통해 "대화 재개를 위해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보고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국토교통부가 강행한데 대해 허탈감을 감출 수 없고 국토부 장관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중앙당에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제주도민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 제2공항 갈등이 심화되자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착수보고회에 앞서 성산읍반대위 등과 면담을 갖고 타당성 재조사 결과의 검증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고,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부실문제가 확인될 경우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의혹을 해소하고 제2공항 사업을 도민들의 공감대 속에 추진하기 위해 제2공항 기본계획 제주지역 설명회와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 검증 공개토론회를 시급하게 열어야 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지역 설명회 이후 발표할 예정인 공식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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