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0.8% 늘어…대중교통체제 개편 영향 2000년대 들어 처음
연간 1000억원 운수업체 지원…비용 절감?서비스질 제고 등 과제대두

제주지역 대중교통 연간 이용객이 6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객이 총 6245만2899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도 이용객 5638만1344명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2000년대 들어 연간 대중교통 이용객이 6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제주 대중교통 이용객은 1991년 994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자가용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지속 줄면서 2005년 3201만명 수준에 그쳤다.

이후 2007년 3548만명, 2009년 4182만명, 2013년 5114만명 등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제주도가 2017년 8월 말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도는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내놓은 다양한 정책들이 이용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우선 노선을 기존 89개에서 194개로 다양화했고, 운행횟수도 기존 4000회에서 6000회로 늘려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버스 327대를 늘리고, 버스정보안내기(BIT) 252개를 증설했으며, 비가림 정류장 64개소를 확충했다. 대중교통 우선 차로 구축 등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도는 교통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제주교통복지카드와 요금 단일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제주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늘었지만 비용 절감과 서비스질 개선은 과제다.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해마다 운수업체에 막대한 재정을 보전해주고 있다. 제주도가 운수업체에 지원한 재정지원금은 지난해 982억원이다. 향후 인건비, 유류대, 보험료 등 여러 부문의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에는 지원규모가 매년 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 관련 민원은 되레 늘었다. 2018년 1~11월 제주도에 접수된 버스 불편신고는 총 479건이다. 전년 동기 362건을 웃돈다. 무정차가 235건으로 가장 많고, 경로 이탈(70건), 불친절(68건), 시간 미준수(6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올해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원년으로 삼아 유관기관 등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의 날 운영을 추진하고 이용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겠다"며 "버스 운전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도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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