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제주 만들기 <1> 프롤로그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5년간 500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사진은 제주시 한라수목원 전경. 자료사진

건축물·자동차 등록대수 매년 증가로 미세먼지 유발
도로 개발로 가로수도 감소…여름철 열섬현상 우려
도, 5년간 881억원 투입 도시·명상숲 등 녹지 확충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 등이 대기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국 자치단체별로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도심 열섬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도시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도 대기오염 저감 대책으로 도민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녹지 감소로 정화기능 약화

제주지역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건축물과 자동차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심 속 녹지공간이 줄어들고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대기환경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전체 건축물은 2013년 15만2343동에서 2014년 15만4988동, 2015년 15만8942동, 2016년 16만3669동, 2017년 17만333동, 2018년 17만4998동으로 증가 추세다.

건축물 증가는 도심 속 녹지공간이 줄어드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자연녹지지역에 대한 주거용 건축허가 건수는 2013년 116건, 2014년 191건, 2015년 461건, 2016년 504건, 2017년 293건, 2018년 234건으로 파악됐다.

자연녹지는 대부분 제주시 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 허파 기능을 수행하지만 주택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등록대수까지 급증, 대기환경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2013년 33만4426대, 2014년 38만4117대, 2015년 43만5015대, 2016년 46만7243대, 2017년 50만197대, 2018년 55만3578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년 전보다 5만3381대나 급증, 극심한 교통 혼잡과 주차난도 빚어지고 있다.

또 도심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도로 개설 및 확장으로 주요도로에 심어진 가로수도 줄어들었다.

도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도내 주요도로 361개 노선에 심어진 가로수는 6만8045그루로 2016년 12월 360개 노선 6만9576그루보다 1531그루 감소했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을 정화하기 위한 녹지공간과 가로수가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오염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여름철 건축물 반사열로 체감기온이 상승하고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주택과 상가가 늘어나는 등 숨 막히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범도민 나무심기 본격 추진

이처럼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5년간 범도민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881억2500만원을 투입해 500만 그루를 심는 등 ‘숲 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화 완화를 위해 도시숲과 명상숲, 녹지 등을 조성하고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또 산림의 경제적,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해 경제수 및 재해방지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나무심기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올해 78억1200만원을 투입, 100만 그루 심기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행정시별로 녹색쌈지숲 15㏊, 명상숲 4곳 조성을 계획했다.

도심지 가로수 정비 및 공익 조림, 나무 나눠주기, 도민 참여 나무심기운동, 나무은행 운영 등도 병행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도민생활권 녹지면적이 늘릴 계획”이라며 “미세먼지 저감 등 쾌적한 녹색제주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림의 공익기능 향상으로 기후변화 적응 및 녹색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훈석·김경필·양경익·이은지 기자

전국 자치단체 미세먼지 대응 총력

서울시 2022년까지 3000만그루 나무심기
전주시·대구시 등도 지속 추진…효과 관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전국 자치단체들이 녹지공간 조성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환경 오염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공통 현안인 만큼 지자체간 정보공유 등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4800억원을 투입,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와 폭염 등 환경문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하고 한강시민공원 일대에는 생태숲과 이용숲, 완충숲 등을 조성키로 했다.

또 학교 통학로 주변에 녹지공간을 집중 조성하고 건물 외벽을 활용한 벽면녹화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도 지난해부터 ‘맑은 공기 도시, 가든 시티(Garden City) 조성을 위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계획,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 논의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도시 열섬현상과 폭염 등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조기에 저감시키기 위해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1996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2006년까지 109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2·3차 사업을 추진해 총 3677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녹화사업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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