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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전환기 맞은 신중년…인생 3모작 기반 구축 시대적 과제'신중년 시대' 인생 3모작 꿈꾸는 5060 <1> 프롤로그
윤주형·김봉철 기자
입력 2019-06-03 (월) 17:01:36 | 승인 2019-06-03 (월) 17:10:23 | 최종수정 2019-07-15 (월) 11:34:24
사진=연합뉴스

100세 시대 재취업 중요성 떠올라…정부·지자체·기관 지원사업 속속
5060세대 경험·능력이 곧 자원…체계적 준비, 기업 인식 개선 등 필요

제주지역 인구 고령화와 함께 5060세대를 일컫는 '신중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시대적 과제가 됐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청년 일자리, 노인 일자리에 비해 정책적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신중년에 대한 지원과 정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신중년 세대는 경제 성장의 주역이면서도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다 되도록 준비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신중년 일자리 지원에 나서는 도내·외 정책사례와 개선점, 기관·단체의 사업, '인생 3모작'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은퇴세대' '고령자'는 낡은 인식

현재의 신중년은 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로 다른 세대에 비해 치열한 경쟁을 겪어왔고 더 오래 노동시장에 머물러야 하는 세대다. 여기에 수명 연장으로 '100세 시대',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가 도래하면서 예전처럼 60세를 전후해서 노동시장에서 은퇴하고 여생을 소일거리로 보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시대가 됐다.

100세까지 산다는 것은 은퇴 이후 100세까지 살아갈 자금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100세 시대는 축복인 동시에 노후 대비를 넘어 재취업이 필수가 되는 시대라는 뜻도 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라이프 플랜에서도 '인생 3모작'이라는 용어가 '인생 2막'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2017년 8월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생 3모작 계획은 기존의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고령자·노인(65세 이상)에서 별도로 5060세대를 '신중년'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새로운 구분에 따라 30세를 전후한 '주된 일자리'에서 50세 전후의 '재취업 일자리', 61~72세의 '사회공헌 일자리'로 인생 3모작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이후 재취업과 사회공헌 일자리로 전환기를 맞이할 때마다 겪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들이 마련된다.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 전직 지원서비스 의무화를 비롯해 신중년 특화 훈련 확대,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창출장려금 지급, 재창업 패키지 1000명 확대, 신중년 인프라 통합·연계 등이 그것이다.

제주지역에서도 행정·기관 차원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주차질서 지도 등 공공형 일자리와 관광도우미, 보육교사 도우미 등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는 한편 경제적 자립과 사회공헌 등 인생재설계를 위한 '탐나는 5060프로젝트' 등도 시행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은 'JDC 이음일자리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퇴직 예정자 및 구직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재취업과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해주는 재도약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 일자리 인프라, 기업·개인 노력 조화 이뤄야

행정과 관련 기관들의 정책적 노력에도 신중년들의 일자리 확보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먼저 정년 연장은 세대간 일자리 경쟁 성격을 띠고 있어 정부와 기업 등이 적극 나서기 어렵고, 실제로 정년 연장에 성공하는 경우는 정년퇴직자의 단 7.6% 가량에 그친다. 명예퇴직 바람과 함께 퇴직금과 대출로 너도 나도 뛰어들었던 자영업 창업도 소비 위축과 경쟁 심화로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절반 이상이 3년내 폐업하는 실정이다. 

평생 쌓아온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재취업 자리가 드문 것은 물론 재취업에 성공한 경우에도 퇴직 전보다 대폭 떨어지는 고용의 질이 발목을 잡는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퇴직후 재취업자의 근로형태는 60%가 임시직이나 일용직이다. 임금도 장기근속자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하다. 

재취업한 직장에서 다수의 젊은 직원과의 소통,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업무나 대우도 원활한 새 직장 안착에 걸림돌이 된다. 

이처럼 신중년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난관들은 혼자 고민하기보다 정부·지자체·기관의 각종 지원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책사업 홍보가 필요하다. 제도를 잘 활용하면 퇴직·전직에 앞서 40대부터 인생설계를 컨설팅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일자리 소개, 신중년 특화 훈련 등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신중년에 적합한 유망 분야 일자리 확대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도 '고령자'라는 낡은 인식의 틀을 깨야 한다. 신중년 세대를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방치하기보다 이들의 오랜 경험과 능력, 유연한 근로시간 등을 유무형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발전적인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취재팀=윤주형 사회부 차장, 김봉철 편집부 차장

윤주형·김봉철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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