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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30㎜·하루 80㎜ 이상 비 잦아
저기압·대기불안정·지형 효과 등 원인

매년 여름철마다 제주지역에 평균 5~6일 정도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물폭탄 수준의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는 만큼 비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9년(2010~2018년)간 6~9월 제주도에 하루 80㎜ 이상 내린 호우 평균 일수는 기상관서 관측 기준으로 북부 6일, 남부 6일, 동부 5일, 서부 3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시간당 30㎜ 이상 강수 일수도 북부 6일, 남부 6일, 동부 5일, 서부 4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실제 지난 22일 오전 6시8분부터 오전 7시8분까지 한시간 동안 제주지방기상청 관측소에 66.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 이래 7월 기준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다.

이날 단 3시간만에 제주시 108.3㎜, 외도 105.0㎜, 한림 76.0㎜, 오등동 62.0㎜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곳곳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역 6~9월 내리는 국지성 호우 특성은 평년 장마 기간인 6월 19~20일부터 7월 20~21일까지는 장마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장마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작은 규모의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이다.

8월에 들어서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안에서 좁은 지역에서 잦은 소낙성 호우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는 '가을 장마'로 불리며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비가 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한라산이라는 지형적 효과가 더해져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지역적 편차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지성 호우는 특정지역에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거나 하루 80㎜ 이상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현상으로, 발생 장소를 예측하기 어려워 '게릴라성 집중호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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