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4. 아라초등학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인성 가꿔나가는 중요한 시기…바뀌는 인성, 바른 방향 등 필요
"차별 있으면 안돼…듣고 싶은 아름다운 말로 나의 가치 높여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일 아라초등학교(교장 김순관) 6학년 3반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인성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어린이의 티를 벗어가기 시작하는 6학년 학생들에게 다함께 살아가기 위한 바른 인성과 그것을 가꿔나가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소개했다.

친구,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홍리리 전 대표는 이날 학생들의 나이를 묻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8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어느덧 6년째, 몇달이 지나면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교복을 입는 중학생이 될 13세라는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주의 환기 차원의 질문이었다.

홍 전 대표는 "여러분들은 이제 막 10대 중반에 들어섰다. 이미 어린이의 때를 벗어나 막중한 사회의 책임을 갖게 되는 나이가 됐다"며 "감수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여러분들의 자연스러운 됨됨이를 가꿔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을 살면서 각자가 태어나고 함께 자라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인생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가 몇몇 학생에게 옆 자리에 앉은 학생과 친한지 묻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썩 친하지는 않다"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여러분이 아주 어렸을 때는 어디서든 함께 어울리며 지냈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느 순간부터인지 서먹해지고 표현도 서툴러지기 시작한다"며 "또 서로 서먹하다고, 친하지 않다고 해서 떨어져서 살아가야 하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 않다"는 학생들의 대답에 홍 전 대표는 "부모님, 형, 누나, 동생처럼 성과 나이가 달라도 우리는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친한 친구, 친하지 않은 친구를 구분하지 않고 당연히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나의 가치 높이는 생각과 행동하기

홍 전 대표는 이날의 주제인 '인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해나갔다.

그는 "인성에 대한 설명을 보면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사람의 성품이라는 고전적인 해석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타고난 성품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나이가 들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의 성품도 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성품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라며 "나쁜 방향으로 변하면 '저 사람은 사람되기엔 글렀어' '인성이 부족해'라는 말을 듣게 되지만 바른 인성을 갖춰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별'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생각을 하고 소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분들은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지구"라며 "세상은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해나갈 것이므로 외모를 고민하거나 정체된 생각을 하기보다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며 각자의 지구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인성이 좋다는 것은 곧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고, 인성이 바를수록 성장이 빠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며 "인성은 나를 움직이는 힘이자 변화하는 능동적인 에너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남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이렇게밖에 못해' '똑바로 해'와 같은 부정적인 말보다 '힘내' '잘했어' '고생했어'처럼 듣기 좋은 아름다운 말을 쓰자"며 "나의 가치를 높이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멋진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바른 학급문화 형성 위한 평화교실 운영에 주력
함께 공감하며 성장하는 사제동행 동아리 운영

아라초등학교(교장 김순관)는 '즐겁게 배우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바른 인성과 문화예술적 감성을 지닌 건강하고 창의적인 어린이를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라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통합주간을 운영해 폭력 추방 서약과 서명운동 전개했고 우정편지쓰기와 친구사랑얼굴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있다. 그리고 아라초 녹색어머니회와 제주동부경찰서가 함께 '엄마손 교통안전 캠페인' 활동을 열고 아침마다 환한 얼굴로 인사하며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굿네이버스와 함께하는 평화·인권 활동에 참여해 281만2940원의 성금을 모금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라초는 학급문화 형성을 위한 평화교실을 통해 바른 학급세우기, 아라주는 학급문화 만들기, 아라주는 스포츠데이 참여하기, 행복한 우리들 어울림 프로젝트, 우리 함께 상담 활성화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실천하는 등 건전한 친구관계 형성과 바른 언어 사용 생활화에 노력하고 나아가 학교폭력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올바른 토론 문화 형성을 위한 독서토론과 영화토론 동아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른 인성과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학생들을 키우기 위한 언플러그드교육 동아리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사제동행 동아리 운영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양한 활동 결과물을 만들어감으로써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감하며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