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5. 물메초등학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이길주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친한가 친하지 않은가 보다 친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가 중요
남의 실수를 비난하기 보다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영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9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4일 물메초등학교(교장 강병희)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길주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초등학생의 티를 벗어가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바른 인성과 그것을 실천해나가기 위한 행동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존재

이 교수의 첫 질문은 "친구란 무엇인가"였다. 올해로 5~6년째 고학년 생활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의 대인관계를 확인하는 절차였다.

학생들의 대답은 상투적이고 단순했다.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만나면 즐거운 사람" 등 같은 판에 박힌 대답과 "어려움이 있을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제법 알찬 답변도 있었지만 자세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무게'에 대해 설명했다. 10대 중반을 바라보는 5~6학년 학생들에게 '사회적 책임'이라는 낯설고 어려운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임을 일깨웠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지고 친구 관계에서 더 많은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가하면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멀리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성장을 겪게 될 것이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주변에 공감하고, 나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지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맞춘 바람직한 태도를 키워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옆 자리에 앉은 친구와 친밀 정도에 대해 물었다. "얼마나 친한지, 친하지 않는지보다는 친하게 지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이 교수는 "친구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처음 보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지만 지금은 '친구'에 조건이 생기고 '나와 친한'이란 구분을 둔다"며 "어른들도 나이가 들수록 대인 관계를 만드는데 서툴러진다. 서로 어색하지 않다는 것과 소통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친하고 친하지 않고는 개인별 차이를 말하는 것일 뿐 그런 구분을 하지 않고 어우러질 때 '함께'라는 의미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좋은 인성이 즐거운 학교 만들어

자신과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다름'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오인하면 다툼이나 마찰이 생겨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조율할 수 있는 것이 다름아닌 '존중'하는 자세다.

이 교수는 '다름'과 '차이', '존중'을 이번 강연의 화두로 꺼냈다. "여러분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이 교수의 질문에 학생들은 외모, 성격, 키, 생각, 취미, 특기와 꿈 등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바뀌거나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것들"이라며 "그것이 친구나 주변을 차별하는 이유가 돼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로 '인성'을 꼽은 이 교수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하는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고, 피해받은 사람은 상대를 용서하는 관용을 베푸는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좋은 인성이란 것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며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경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의 경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주변에서 경험한 것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맞다'와 '틀리다'가 아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누군가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비난하기보다 의견을 수용하는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모든 것이 경험이 된다"고 조언했다. 

좋은 인성이 즐거운 학교를 만든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공적인 책임과 사적인 책임을 조화롭게 실천하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뜻깊은 학창시절을 보내길 기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교통안전 캠페인·학교폭력 예방 등 주력
친구사랑 결의문 작성 등 교육활동 눈길

물메초등학교(교장 강병희)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한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유치원, 1~2학년 등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내 불법 유턴 금지와 과속방지 등을 캠페인 활동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에서는 실습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보행방법과 길 건너는 방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물메초는 '학교폭력 Zero!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새학기를 맞이해 학생들의 부적응과 학교폭력 발생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전교어린이회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고 학교전담경찰관을 초빙해 범죄예방교실도 운영한다. 각 학급 교실에서는 학교폭력 추방 및 친구사랑 결의문을 작성하고 다짐하기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친구사랑주간'을 통해 학생들이 밝고 건전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폭력 없는 학교, 즐거운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메초는 지난 4월 수산리(리장 홍윤택), 수산리 청년회(회장 김홍수)와 '학교폭력예방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은 학교 주변 순찰 강화 활동 등을 통해 학교폭력예방 및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연계지도 체계를 마련해 지역 단위 차원의 학교폭력예방·근절 및 학생생활안전을 위한 추진 지원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에 대해 지역사회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문화가 조성돼 보다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서부소방서가 운영하는 119 이동안전체험 교실을 통해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안전수칙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계심을 갖고 생활하며 심폐소생술 및 소화기 사용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