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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우리 마을 공동체' 살맛나는 강릉시정신문화 실천사례를 찾아서 4. 강릉시
김지석·우종희 기자
입력 2019-11-17 (일) 13:31:46 | 승인 2019-11-17 (일) 13:37:51 | 최종수정 2019-11-17 (일) 15:08:59

1960~1970년대 모습으로 멈춰 버린 마을

강릉시는 예부터 예맥족이 살던 곳으로 기원전 129년에는 위만조선에 영속하고 있었으며, 기원전 128년에 예맥의 군장인 남려가 위만조선의 우거왕을 벌하고 한나라에 귀속, 창해군의 일부가 되었다가 고구려 미천왕 14년(313년)에는 고구려 세력에 합치게 돼 하서랑 또는 하슬라라고 불리었다.

그 후 신라 내물왕때에 신라의 영역으로 되었으며, 경덕왕 16년(757년)에 명주라 하였고, 고려 충열왕 34년(1308년)에 강릉부로 개칭됐다. 

일제시대인 1931년에 강릉면이 강릉읍으로 승격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인 1955년에 강릉읍, 성덕면, 경포면을 합해 강릉시로 승격과 동시에 강릉군을 명주군으로 개칭 분리 했다가, 1995년 1월 1일 강릉시, 명주군을 통합해 통합강릉시로 개칭,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강릉의 중심가인 중앙동, 명주동을 아우르는 이곳은 강릉의 얼굴이자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명주(溟州)는 옛 강릉의 지명으로 신라시대부터 불려온 명칭이다.

바다의 고을이라는 이름을 지닌 명주는 강릉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명칭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만큼 명주동은 과거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 옛 토성, 오래된 목조주택 기와집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사람의 온기가 스며있는 터전이다.

명주동은 강릉의 대표적인 중심지였지만 2001년 강릉시청이 자리를 옮기고 명주초교도 함께 이전하면서 인근 식당과 상가들도 하나 둘 폐업해 강릉에서 가장 먼저 공동화 현상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도심을 통과하는 국도가 확장돼 명주동 인근의 옛 도로와 골목은 차량 통행은 감소하고 골목은 주차장화 돼 차량통행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옛 도심의 좁은 골목과 주차문제, 강릉 대도호부관아 등의 유적지는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마을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멈춰 있게 만들었다.

공동체의 시작

소소한 일상과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명주동 주민들은 2013년 강릉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사)자연친구가 진행한 주민교육 수료 후 마을에 활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골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아 골목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작은 정원'을 결성했다.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명주동에 변화가 시작됐다. 마을공동체 작은 정원을 중심으로 마을 가꾸기 활동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옛 만민교회가 복합 문화 공간 작은 공연장 단으로 옛 명주초교가 시민문화공간으로 바뀌면서 마을공동체의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강릉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마을 내에서 명주플리마켓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마을 만들기 활동이 시작됐다.

또한 삭막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맞춰 마을 골목에 가드닝을 도입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원도심인 남문동 주민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주사랑채의 방문 손님들을 대상으로 작은 텃밭상자와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는 가드닝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실습해 원도심지 도시재생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친화도심지 컨셉을 도입해 마을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만들고 여유공간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원도심지역의 좁은 골목에 태양관 우편함을 설치해 어두운 골목에 환한 빛이 비치고 있다. 그리고 마을안길 조성과 공동체 사업운영을 통해 이웃과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꾸자는 마을가꾸기 사업의 또 하나의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좁은 골목에 주차로 인해 통행이 불편한 곳에 화분을 제작·설치해 골목주차를 방지하는 한편 마을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강릉의 대표축제인 단오제 기간에는 마을내에서 사진전과 영화상영을 함으로써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화합의 장도 만들어지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했다.

그리고 회원들의 소소한 즐거움과 문화·복지를 위해 커피 바리스타 문화 해설 사진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해설 교육 같은 경우 교육 후 골목해설로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마을을 안내하고 홍보하는 역할로 연결해주고 있다. 

사진 교육은 생활 속의 기록을 담은 골목 사진전을 기획하고 개최하고 있는 등 공동체 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다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활동을 골목 어머니들도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돼 의미를 더 하고 있다.

특히 골목에 벤치가 생기면서 옆집과 서로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져 공동체가 더 끈끈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정원의 특징으로 △공동체 활동에 모든 구성원이 함께 동참 △월 1회 이상의 회의를 거치는 민주적 결정과정을 통해 공동체 사업의 의사를 결정 △다양한 협력관계망 △구성원이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반영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해 낸 적절한 사업계획 등을 들 수 있다.

골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아 골목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마을공동체 '작은 정원'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시 살맛나는 중앙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 

강릉시 중앙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인 '살맛나는 중앙동'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강릉시는 '살맛나는 중앙동' 사업을 위해 구 강릉시청과 우체국 이전으로 쇠퇴하고 있는 중앙동 일원 14만9,300㎡ 구역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국·도비 포함 총 194억원을 투입한다. 

이에 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기반조성, 골목상권 활력증진 및 SOC 혁신거점 조성, 생활인프라 개선사업 등 도심기능 강화와 지역 공동체의식 강화를 위한 4개 단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 앞으로 중앙동 살맛터, 서부시장 특화거리, 안심골목, 맛거리, 환경발전소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더불어 중앙동 주민들과 지역소상공인, 여성과 노인,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5개의 거점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 옛 중앙동의 번성을 다시 살리는 '살맛나는 중앙동'을 만들게 된다.

"마을 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

강릉시 일자리경제과 정인교 사회적경제담당관

작은정원이 시작된 건 옛 시청 골목이 구도심이 되며 많은 행사가 열리면서부터였다. 공연장도 있다보니 사람들이 찾아와 골목에 차를 대기 시작했다. "주로 할머니들이 모여 나무로 된 상자 화분을 만들어 놓으면 주차를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 시작했는데 골목이 예뻐졌다"며 작은정원을 소개했다.

"시에서 지원하기보다 지역주민들이 주최가 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길러지면서 큰돈이 들지 않는다"며 현재 운영상황을 설명했다.

"강원도에서 진행중인 마을만들기 사업에 강릉시는 올해 경우 17여개 사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마을마다 주제가 전혀 다르다"며 "없어지던 마을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인, 육아 관련 프로그램으로 마을활성화 사례도 있는데, 시나 도에서 지원하기보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운영한다"며 "그렇다보니 참여도나 관리가 잘된다"고 대답했다.

"행정 입장에선 법도 없이 마을 스스로 하는 것은 획기적"이라며 "작지만 주민 스스로 마을을 꾸려나가 근간이 무너져 사라지는 공동체 의식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석·우종희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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