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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신년호 특집] 소소한 관심·존중과 배려로 '긍정 제주' 완성'2020년 제주 좋아요'캠페인
고 미 기자
입력 2019-12-31 (화) 11:39:39 | 승인 2019-12-31 (화) 17:00:12 | 최종수정 2019-12-31 (화) 20:49:41

다름·차이 부정, 갈등 확산 등 사회적 비용 증가
소득 양극화·상호 이해 부족 등 도민만족도 낮아
가짜뉴스·확증 편향 부작용 속출…가치 회복 필요

지난해 제주 사회를 흔들었던 단어들은 안타깝지만 아프다. '갈등'과 '대립' '무능' 같은 날선 말과 실체 없는 '가짜 뉴스' 후유증이 잊을 만하면 상처를 만들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면서도 저마다 중시하는 우선순위와 선택에 대한 합의나 타협이 아쉬웠다. 하지만 수눌음으로 바닥을 다진 제주 공동체 문화는 작게는 '관용', 나아가 '상호존중'과 배려를 통해 생명력을 유지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큰 자극이 아니라 작은 시도다. 제민일보는 한 단계 성숙한 도민 문화를 정착하고 제주 지역 자산으로 키우는 '2020년 제주 좋아요'캠페인의 불씨를 댕긴다.

△'제주'는 그래서 안 돼

언제부턴가 제주라는 주어에 '이대로 괜찮냐'는 말이 따라붙는다. 몇 년 새 늘었다. 제주살이는 더 이상 낭만이 아니게 됐고, 소셜 미디어의 영역에서는 이유가 무엇이건 부정적인 반응에 부대낀다.

원인은 다양하다. 도정에 대한 불신과 압축적인 경제 성장, 그로 인한 양극화 심화, 시민의식 후퇴 같은 식상한 이유들 뒤로 조급함이 따라붙는다.

최근 몇 년간 제주는 앞만 보고 달렸다. 전국 대비 갑절이 넘는 경제성장률에 고무된 나머지 돌아보고, 둘러보는 것을 잊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울 것을 찾고, 주변을 먼저 배려하던 지역 정서는 그렇게 희석됐고 서서히 '탓'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갈등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진영을 나눠 상대를 비난하고, 서로 감정적인 부분들을 건드리는 것에 무덤덤 해졌다.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이유로 조급해 하며 다르게 보는 방법을 놓치기 시작했다. 점점 제주 안에서만 풀기도 어려워졌고, 그로 인해 제주 만족도와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제주관광공사의 이슈 분석(2016~2018)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폭설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더해 2012년 7월 '올레길 살인사건', 2016년 9월 '중국인 관광객 음식점 주인 집단폭행 사건', 2018년 2월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가 전국적 이슈가 될 때마다 제주 입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예멘 난민 논란 등도 부정적으로 작동했다. 물론 이전에도 '성수기 바가지 상혼' 같은 오명을 달기도 했지만 최근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사실을 왜곡한 가짜 뉴스와 경쟁 하듯 수위를 더하는 혐오 댓글까지 제주 이미지를 흐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 순유입 인구가 순유출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배타적인 지역문화와 먹고 살기 힘든 사정 때문에 제주를 떠나는 이들에 먼저 포커스가 맞춰지고 이내 '제주는 그래서 안 돼'로 마무리된다.

△ 키울수록 커지는 '긍정의 힘'

왜냐고 묻지만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갈등을 공론화하고 해소해야 할 언론이, 그리고 조정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1순위다. SNS 등 소통 수단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취향에 맞는 것만 받아들이고 사실 인식을 회피하는 확증 편향이 갈등을 키우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통계청의 2019 사회조사에서 제주 도민의 62.2%가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59.0%는 '약간 믿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51.8%, 성취에 대한 만족도는 28.3%에 그쳤다. 소득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빈부 갈등과 개인·집단 간 상호 이해 부족 등으로 빚어지는 사회 갈등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얘기다.

갈등을 넘어 상생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인 각종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강화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도민 의식의 확산이 동반돼야 한다.

제민일보는 지난 2013년부터  '존중'과 '칭찬'을 사회적 자본으로 키우는 'We Love'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금주의 칭찬주인공을 선정해 보도하고, 이웃들의 선행을 소개하고 칭찬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독자들의 참여도 이끌었다. 칭찬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인권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은 사회적 공기(公器)로 지역신문의 역할을 확인하는 사례로 꼽혀왔다.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한 제주해녀 기획은 나눔과 배려(게석)의 해녀 공동체 정신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요인으로 만들었다. 두 사례 모두 '지역 특화 가치 창출'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여기에 함께 품을 교환하는 '수눌움'과 힘든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집단을 이루고 일을 돕거나 힘을 모으는 계(契)·접의 전통을 부활하는 것은 제주를 살리는 힘이 된다.

제주도민과 제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동참 유도를 위해 해시태그 챌린지(#제주조아마씸)를 진행한다. 개개인이 활동하고 있는 SNS(페이스북 등)에 제주를 대표 또는 주변의 자랑하고 싶은 사례를 소개하거나 제주 방문 소망 메시지를 '#제주조아마씸'를 포함해서 적으면 된다. 이 같은 노력을 모은 미디어 아트 전시 또는 기금 조성을 통해 '고독사'등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을 살피는 작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도내 접·계의 흔적이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 또는 모임을 알리는 지면 챌린지도 병행한다. 도민 공모를 통해 연계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긍정의 힘'을 지역자산으로 승화하는 마중물로 활용한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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