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는 30년전 오늘, 제주지역에서도 '참언론'과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려는 도민들의 열망으로 창간됐습니다.   

창간 30주년을 맞아 저는 1990년 6월2일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해 제민일보 탄생에 참여해주신 전국 언론 동지들과 3500여 도민주주께 먼저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도민·독자 응원 30년 맞아

제민일보는 참언론을 만든 도민들의 고마움과 응원을 잊지 않기 위해 첫 출발부터 30년간 '인간중시·정론구현'의 사시를 내걸고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400여회가 넘는 장기 연재기획 '4·3은 말한다'는 금기의 벽을 넘어 '4·3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끄는 등 완전한 4·3해결의 시금석이자 대한민국 언론사의 대표적인 탐사저널리즘이라는 평가를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연재한 '제주 잠녀' 기획물 역시 제주해녀가 유네스코의 인류문화로 등재하는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이와함께 도민 대통합을 위한 'We Love' 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서도 양질의 보도로 지역신문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자부합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을 거듭해온 밑거름은 도민들과 독자들의 질책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참언론 초심으로 다시 출발

제민일보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언론사로 성장하면서 지속가능한 제주발전과 도민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더 큰 책무도 부여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주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하고 추구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와 제주다움을 지키자는 환경보전의 두 가치가 충돌하면서 대립하는 '불신의 시대'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민일보는 '뜻을 확고히 세운' 30살 청년의 '이립'(而立)을 맞아 갈등 발생 현장의 목소리를 도민 중심으로 전달함으로써 상호신뢰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하겠습니다.   

특히 수십년간 충돌했던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의 가치가 서로 양립해 동반 개선할 수 있도록 심층적이고 전문화된 보도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한 가치만 강요하면 다른 가치는 설자리를 잃기에 환경과 성장이 양립할 수 있도록 도민사회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제기하는 독자·도민들의 쓴소리도 더 나은 성장의 에너지로 활용하겠습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 역시 사유재산권 등 도민들의 권리를 필연적으로 제약하기에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보전할 곳은 확실하게 보전하고, 활용할수 있는 곳은 바람직하게 활용하는 친환경 성장관리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이해당사자간 갈등 조정 및 상호신뢰 기반을 다지는 참언론의 시발점에 다시 서겠습니다.  

청년 제민일보는 제주의 100년, 더 나아가 제주 1000년 미래를 여는 '창'(窓)으로서 사실을 보고 진실을 알리는 언론 본연의 역할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인터넷 시대의 헛소문에 도민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사실을 찾고 진실을 알리는' 정론직필과 불편부당의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언론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비판과 견제·감시로 도민들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전·혁신 제주 미래 선도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나라 전체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주지역경제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현재 겪는 시련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100만 도민사회가 서로를 배려하는 통합된 힘을 발휘할 때만이 이겨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민일보는 30살 청년이 발휘할수 있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참언론의 한결같은 사명감으로 어둠속에서도 제주의 길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등불'과 도민 이익을 실현하는 '큰 그릇'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민일보가 내디딜 새로운 길을 지난 30년간 늘 그랬던것처럼 도민·독자와 함께, 오로지 도민·독자만 바라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2일 
제민일보 회장 김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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