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극복·제주관광 회복 #제주조아마씸

이웃 '삼촌'의 힘·수눌음 정신 접목 '할 수 있는'일부터
매출 낮고 정책 자금 접근 취약 '골목 상권'지지 기대
지역 매장 연관·재방문 요인 등 SNS 공유로 '시너지'

섬이라 더 힘들었다는 제주 사람들이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을 딛고 살아온 바탕에는 서로 힘을 합치고 나눌 줄 아는 '수눌음'이 있다. 이웃사촌보다 가까운 '삼촌'은 이름만으로도 든든하다.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받을 줄도 안다. 조금이라도 더 여건이 어려운 사람에서 순서를 양보할 만큼 구석구석 다 안다. 누가 더, 누가 덜의 기준 대신 '할 수 있는'을 기준으로 주변을 살피고 역할을 찾는다. 코로나19로 너나없이 힘들어진 사정 속에 수눌음은 예전과는 다르지만 강한 힘으로 제주를 품는다. 유명 CF 카피처럼 '너도 할 수 있어'를 외치며, 오늘 '제주'를 사는 반상회를 제안한다.

△'예전 보다 나아졌다'아직 한계

나아질 거란 기대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흔들린 제주 지역 경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지는 관광과 소비 회복 속도에 달렸다.

긴급재난지원금 투입 이후 '예전 보아 나아졌다' 골목상권의 분위기나 지난 황금연휴 이후 조심스럽게 늘어난 관광객 숫자에 출근 채비를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온라인 개학 결정으로 처리가 힘들어진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50t 상당은 범도민 소비촉진운동으로 식탁에 올려졌다. 소비 부진에 수출길까지 막히며 타격을 받은 양식 광어와 소라도 드라이브 스루로 줄을 선 도민들이 십시일반 해소했다. '가격이 싸서'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작동한 결과다. 착한 임대료 운동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투자수익률이 흔들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대료를 내리거나 나중에 받는 결정으로 힘든 시기를 같이 넘는 현명함을 발휘하는 등 착한 소비 문화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하지만 경기가 제대로 살아나기에는 눈앞에 놓인 상황조차 아직 힘겹다.

중소기업벤처부 등의 조사를 보면 지난달 25일 기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각각 45.3%, 39.6%로 전주 대비 6%, 12% 가량 하락했다. 매출 감소율이 하락한 만큼 매출이 회복됐다는 얘기다. 제주 소상공인 매출 감소율은 18.6%로 전달 38.9%와 비교해 전반 이상 줄었다.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폭도 68.7%에서 41.0%로, 27.7% 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치상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먼저 받는 등 누적 피해를 만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4월 나온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제주 소상공업체는 4만2564곳, 관련 종사자는 9만2613명이다. 이중 월 매출 5000만원이하인 영세 업체가 전체 40.2%나 된다. 전국 평균 31.0%를 크게 상회한다. 5000만~1억원 비중도 23.8%로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임차 또는 전대차로 매장을 빌려 영업을 하는 사업체만 2만9080곳이다. 5인 이하 업체는 3만8854곳, 빚이 있는 업체도 2만4357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정부 지원 사업 수혜를 받아본 업체는 1만6545곳으로 전체 업체 10곳 중 6곳(61.1%)이 신청을 안했거나 했어도 받지 못했다. 신청 기준을 완화하는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긴급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이고, 상환 부담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성과 마음으로 "함께 극복"

정부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표적 세일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버금가는 대대적 특별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이달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대외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활성화를 비롯해 해외수주 확대 방안, 기업 유턴 활성화 방안 등을 7월까지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관광내수시장 활성화 등 정책은 다양하고 또 촘촘해졌지만 제주 낙수 효과로 연결된 경우의 수는 적은 상황이다.

그래서 골목마다 '반상회'를 열자고 소리를 높인다. 과거 정부 정책이나 시책 등을 알리거나 할 일을 공유하던 상시 모임과는 결이 다른 반상회다.

옛날 고기 먹을 기회가 적었던 제주사람들에게 잔칫집이나 상가집에서 먹는 '괴기 반'이나 친척이나 이웃이 제사상에 진설했던 음식을 싸주는 '식게 반'은 정성과 마음으로 양과 맛에 관계 없이 따뜻했다.

이왕이면 '제주'라는 특별한 반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사고, 주변과 나누는 것으로 우리 골목에 웃음꽃이 피게 하자는 긍정 캠페인이다.

골목에서 추천하는 상점·상인·상품은 물론이고 지역 상권을 이용하면서 겪은 가슴 훈훈한 사연, 건강하고 착한 제주 관광 현장 소개한 내용을 제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 구독이벤트 **에 '#제주조아마씸'에 공유하면 된다.

우리동네 단골집 착한결제(선결제 및 방문 약속)와 코로나스트레스 착한 쇼핑(평소 사용하는 지역산품 하나 더 사고 주변과 나누기)으로 풀기, 골목상권 사랑 장바구니 기부 등 실천 가능 미션을 제안하거나 게릴라 이벤트에 참여하면 연말 SNS 전시회와 소정의 기념품을 통해 결과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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