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온열질환사고 조심.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간 온열질환자 222명...65세 이상 23% 차지
무더위쉼터 운영 중단·마스크 착용 등 환자 증가 우려

올여름 예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제주지역 폭염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더위 쉼터 운영이 잠정 중단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온열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온열질환사고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5일 밝혔다.

소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2017년 81명, 2018년 96명, 2019년 45명 등 모두 222명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일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장소별로 보면 전체 온열질환자의 82%(182명)가 작업장이나 운동장, 밭, 해변 등 야외에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85명(38.2%)으로 온열질환 발생이 집중됐다.

특히 65세 이상 온열질환자 비율이 23%(52명)를 차지해 고령 노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폭염 발생 예상일 수는 10.1일로 지난해 6일보다 4일 가량 늘어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의 여름철(6∼8월) 기상 전망도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평년 4.2일, 작년 2.5일 )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평년 24.6일, 작년 27.5일)가 평년과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은 도내 32개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생리식염수 등 관련 장비를 갖추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고령자 밀집마을에는 도로 열을 식히기 위해 급수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임시휴관한 무더위 쉼터 대신 개방된 실외장소(정자 및 나무그늘, 공원)로 대체 운영하고, 도심지 그늘막·버스승차대 에어커튼·물안개분사장치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 관리가 가능한 동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 보건지소 등을 실내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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