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의 LOHAS LIFE를 꿈꾸며 14. 손저림증

손저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세는 가끔씩 저리는 수준
시간 지나면서 자주 지속적 발생
손가락에 이상 감각 및 무감각증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 많이 발병

△저녁에 심해지고 아침에 호전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 중 손저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부턴가 가끔씩 손이 저리는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고, 특히 밤에 더 손이 저린다고 호소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발생한 이런 증세가 1년쯤 지나면서 점점 자주 나타나며, 정도가 심해지고 심지어는 통증까지 느끼곤 한다. 

이런 손저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손목은 여러 개의 뼈로 구성되는데 손바닥을 향해 오목한 형태의 구조를 이루며, 그 위를 섬유성 구조물(횡수근인대)이 덮어 터널 형태의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수근관(손목터널)이라 부른다. 

이 터널(수근관) 안으로 여러 개의 수지 굴곡건(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들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반쪽의 손바닥 부위 감각을 전담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 수근관 내 정중신경의 혈액 순환에 장해가 일어나고, 신경섬유의 변성을 초래해 손바닥에 다양한 신경 증세를 발생하게 된다.

초기 증세는 가끔씩 손이 저리는 증세가 나타나게 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증세가 자주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손가락에 이상 감각이나 무감각증이 나타나게 되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증세는 낮에 일을 하면서 증세가 서서히 심해져서 저녁 때 가장 심해지며, 아침에 자고 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 손목을 손바닥 방향 또는 손등 방향으로 심하게 구부리는 경우 손저림 증세가 유발된다.

이를 이용해 증세가 있는 손목을 반대 쪽 손으로 잡고 심하게 구부린 상태로 5~10분간 유지하게 되면 손저림 증세나 통증 등 신경 증세가 유발돼 수근관증후군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근관증후군이 만성이 되면 지속해서 감각 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심하면 엄지 손가락 부위의 근육이 위축돼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서로 맞닿게 할 수 없게 되는 심각한 기능 장해를 남기게 된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젊은층 발병

수근관증후군은 중년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손목을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유지하는 작업이나 손가락에 과한 힘을 주는 일을 반복하는 직업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에게 흔히 볼 수 있으며, 가정 주부들도 다양한 형태로 손목과 손을 많이 사용하며 힘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근관증후군에 노출돼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젊은 사람들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자판을 하루 종일 두드리면서 수근관 내의 굴곡건 들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면서, 수근관 내에 만성 염증으로 인한 부종, 섬유성 물질의 침착 등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드릴과 같이 진동이 심한 기구를 하루 종일 다루는 직업이나 망치질과 같이 강한 파지력을 요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신장 질환 및 투석을 주기적으로 시행받는 신부전증 환자 등에서도 잘 발생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갑상선 저하증 환자들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이외에도 비만증 및 임신 중인 여성들에서도 상기 증세들이 유발될 수 있다.

△중증 전 적절한 치료 필수

초기 수근관증후군 환자들은 손목 관절을 중립위로 고정시켜 주는 장치를 착용하고, 작업량을 줄여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호전된 이후에는 작업 습관을 바꾸거나 직접적으로 원인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직업을 바꿀 수도 없고, 일을 안 할 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증세는 자주 재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고식적 치료 방법으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 또는 이미 엄지 손가락 부위의 근육이 위축된 경우와 같은 만성 중증 수근관증후군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전에 정중신경에 대한 근전도 검사를 통한 확진이 필요하다.

수술은 수근관을 형성하는 구조물 중 터널의 지붕을 이루는 섬유성 구조물(횡수근인대)을 종방향으로 절개해 주는데, 이는 수근관 내 압력을 낮춰줘 신경 증세를 호전시킨다. 수술은 손바닥 및 손목 부위에 4㎝ 정도의 종절개를 가한 뒤 이를 통해 섬유성 구조물을 절개하는 고전적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손바닥에 1㎝ 정도의 작은 절개선을 가한 후 이를 통해 섬유성 구조물을 절개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손목부위에 1㎝ 정도 절개한 뒤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내시경 수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 수술 방법들은 서로 장·단점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은 수술 직후 바로 호전되나, 기타 신경 증세들은 회복되는데 수개월의 기간을 요하며, 근 위축 등과 같은 일부 증세들은 회복되지 않아 심각한 기능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수근관증후군은 중증이 되기 전에 빨리 진단을 내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손과 손목은 좁은 공간 내에 많은 근육들, 혈관 및 신경들이 거미줄처럼 분포해 있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요하게 되므로, 손저림증이 있는 경우 손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 정상훈 제주한라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특수건강진단 대상자 위한 '사후관리' 제도

제주근로자건강센터 건강정보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에게 업무상 발생하는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보건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소음, 분진, 유해화학물질 등 유해인자에 노출돼 일하는 근로자의 질환을 예방하고 근로자 건강을 보호·유지하기 위해 진행하는 특수건강진단과 그 결과에 따른 근로자 건강 보호 조치에 힘쓰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43조 규정에 따르면 사업주는 일반질병 요관찰자나 유소견자의 판정을 받은 근로자에 대해 생활습관개선 또는 근무 중 치료 등 의사의 사후관리조치 판정에 따라 당해 근로자가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건지도를 실시하고 그에 필요한 조치해야 한다.

근로조건과 검사결과에 따라 2차 건강 상담, 보호구 지급 및 착용 지도 등의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50인 미만의 사업장의 경우 이러한 사후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 스스로가 검진결과를 이해하고 건강상태를 파악해 산재를 예방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후관리 대상은 2019년 특수건강진단 결과 이상소견에 대한 사후관리를 희망하는 근로자, 제주지역 50인 미만 사업장 중 사후관리를 희망하는 사업장, 광주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위임받은 사후관리 대상 사업장, 사후관리 대상자 다발사업장, 우리 회사 주치의 사업장이며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사업주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상자가 직접 제주근로자건강센터로 방문하거나 출장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도 있다. 검사 및 상담 비용은 안전보건공단에서 지원해 무료로 진행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의 사후관리 사업은 직업환경의학전문의와 연계를 통해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 조치 안내와 업무적합성 평가를 시행 할 수 있다. 특수검진 결과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인식도 상담 및 평가와 작업환경 개선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건강상담문의=064-752-8961(제주도 제주시 중앙로 165), 064-745-8961(연동분소,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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