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는 두 말할 필요없이 축산농가들의 삶의 터전이자 현장이다. 그래서 막대한 자금과 노동력을 들여가며 초지를 일구고 가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축산진흥을 부르짖어도 초지가 없는 다음에야 그것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으며 축산기반을 상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봉개지역처럼 잠식된 초지 대부분이 국유지와 시유지와 같은 공유지라 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초지를 조성해서 축산을 일으켰던 곳임을 감안하면 초지잠식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초지잠식에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 지적된 봉개동만 해도 각종 개발사업에 이어 도민들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4·3공원이 앞으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비록 4·3공원조성이 반드시 추진돼야할 사업이라고 하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초지면적을 보면 축산의욕을 아니 잃을 수 없다. 생계를 유지해나갈 터전이 없어진 마당에 더이상 초지에 발붙여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는 양축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도 그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근래들어서는 세계무역체제가 출범하면서 축산업의 완전 개방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 이전에야 수입제한과 가격지지 등에 의해 국내 축산업을 보호해왔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시대이다.
따라서 초지잠식은 산업화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초지가 축산업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볼 때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가 대체초지 조성이다. 또 초지를 잠식할 수 밖에 없는 시설에 대해서는 축산과 연계시킨 관광산업으로 적극 육성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유휴지를 개발해서 사료작물의 재배를 늘리고 사육농가에 대한 유상대부 문제도 행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끝>>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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