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으로 본 제주(4)
식량작물·채소·과수 생산량 등 직·간접 영향 전망
외래 병충해·잡초 증가 우려…새로운 방제법 과제
기후변화는 작물생산 적지를 이동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잡초와 병해충 종류 및 발생량을 비롯해 토양 비옥도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감귤 재배적지가 점차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이 요구된다.
△농작물 재배적지 변화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농업을 빼놓을 수 없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최근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기온상승과 이상기상 빈도 증가 등이 채소와 과수 수량 및 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남부지역 기온 상승으로 고랭지 배추와 무 재배면적은 2000년대 이후 지속 감소해 절반으로 줄었다.
감귤나무의 생육시기는 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월동작물을 제외한 벼, 콩,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작물은 21세기 말 급격한 수량 감소가 예상된다. 벼는 25% 이상, 옥수수는 10∼20%, 여름감자는 30% 이상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과수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라 사과, 배, 포도 등의 재배적지는 줄어드는 반면 복숭아, 단감, 온주밀감 등의 재배적지는 북상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일부 과수를 중심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고추와 배추는 고온피해가 예상되며, 양파는 고온조건에서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대응력 절실
기후변화로 인한 병충해 발생 증가도 우려된다.
병충해의 경우 기온 상승에 따라 고추 역병, 탄저병, 양파 흑색썩음균핵병 발생률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특히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등과 같이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해충이 있는 반면 호리허리노린재, 가로줄노린재 등은 증가, 병해충 발생 양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겨울철 최저기온 상승에 따른 꽃매미 등 월동, 외래병해충 발생 증가로 농가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외래 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외래 잡초 중 청비름, 실망초 등의 분포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방제법 개발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환경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작부체계, 재배시기, 관리기술, 내재해성 품종 개발 등을 통해 농작물 생산 안정성 및 기후변화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경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