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앓는 제주 오름 2. 백약이오름·높은오름]
야자매트 무용지물 곳곳 철심까지…안전사고도 우려
상당 기간 방치된 폐기물…악취는 물론 미관도 저해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정화 활동 전개…"관심 절실"
제주지역 오름 곳곳이 각종 쓰레기 투기로 얼룩지고 있는데다 탐방로 관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오름' 탐방로에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야자매트가 조성돼 있었지만 대부분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본래 탐방로였던 구간은 땅속 돌들이 보일 만큼 깊게 파여 있는데다 중간중간 철심까지 드러나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계단으로 조성된 구간에는 각종 쓰레기와 함께 낙엽 등이 뒤엉키면서 발 디딜 틈이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탐방객들이 계단을 피해 주변으로 다니다 보니 식물 등을 밟으면서 환경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봉우리가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2022년 7월 31일까지 출입이 제한된 '백약이오름'도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각종 생활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데다 오름 주변으로는 상당 기간 방치돼 땅속 깊숙이 파묻힌 폐기물도 쉽게 목격, 악취는 물론 미관도 저해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는 이날 오전 '2020년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 20여명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해당 오름 주변과 탐방로 등을 걸으며 쓰레기 수거에 열을 올렸으며 불법 투기 근절에 대한 계도 활동도 이어갔다.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오늘 준비한 쓰레기봉투가 부족할 정도로 수거한 양이 엄청나게 많다"며 "쓰레기 투기와 관련한 시민 의식은 물론 오름 탐방로 관리·정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