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 여는 JDC혁신성장센터] ㈜해녀의부엌 

사람 발길이 뚝 끊겼던 활선어 위판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사회에 새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업을 기획한 ㈜해녀의부엌(대표 김하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ICT융합창업허브'사업에 참여, 해녀를 알리는 문화예술 스타트업 기업과 소셜벤처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녀의부엌은 국내 최초 해녀와 함께하는 극장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난해 6월 첫발을 내디뎠다. 

지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해녀 탈의장 대부분이 방치되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또 해녀의 소득과 직결된 뿔소라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녀의부엌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방치된 활선어 위판장 등 유휴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해녀 삶이 담긴 연극과 해녀 해산물을 활용한 로컬 푸드 등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에게는 해녀를 알리는 새로운 경험을, 해녀와 어촌에게는 소득증대 기회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해녀의부엌은 차별화를 승부수로 뒀다. 공간확보, 해녀 직접 참여, 독보적 콘텐츠를 주요 경쟁력으로 삼았다. 

우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내 관공서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제주도, 제주시, 제주시수협, 지역 어촌계 등과 협약을 체결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복잡한 해녀 채취 해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해녀와 어촌에게 실질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녀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의 김하원 대표이사와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녀 삶을 담은 이야기 등 연극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았던 탈의장이 해녀의 희로애락을 은 복합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이유다. 

'해녀의 부엌 1호 공간'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77-16에 자리잡았다. 이곳은 20년 전만해도 생선을 경매하는 활선어 위판장이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문을 닫은 후 사람 발길이 끊겼다. 해녀의 부엌은 이곳을 '해녀의 부엌 1호 공간'으로 탈바꿈,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푸드 다이닝, 공연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해녀의부엌 시그니처 콘텐츠는 '해녀와 함께하는 로컬 푸드 다이닝'이다. 해녀 삶을 다룬 공연과 해녀가 직접 들려주는 해산물 이야기, 맛있는 음식, 인터뷰 등 러닝타임 150분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매주 금, 토, 일 관객들에게 신선한 이야기와 음식으로 찾아가고 있으며 런치와 디너 1일 2회씩 진행하고 있다.

김하원 대표는 "버려진 해녀 공간을 재생해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과 해녀들의 삶을 담은 공연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해녀와 어촌에게는 소득 증대 등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녀의 아름답고 위대한 문화를 세계와 함께 향유하고 유일무이한 해녀 콘텐츠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최고의 관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피력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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