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5. 제주서귀포고등학교 2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김영수 MBC충북 PD 특강 진행
숨겨진 의도·이야기 구조 등 진정한 재미…대중 관심 중요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사례도…"살처분 고민 필요할 때"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8일 제주서귀포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강의는 유튜브 중계와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댓글 등을 통해 학생들과 일일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영수 MBC충북 PD는 '살처분 신화의 종말과 바이러스'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재미의 의미

우선 김영수 MBC충북 PD는 학생들에게 "'재미'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라고 물으며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무한도전' '쇼미더머니' '나혼자산다' '런닝맨'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댓글을 통해 쏟아냈다.

김 PD는 "재미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1차원적인 재미를 말하지만 사실 다양한 형태의 재미가 있다"며 "재미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에 대한 의미를 주철환 아주대학교 교수와 박성봉 경기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의 설명을 참고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김 PD는 "콘텐츠 제작과 스토리텔링 역시 '재미'가 있어야 한다. 1차원적인 '재미'가 아닌 '감동'이 가미돼야 한다"며 "특히 콘텐츠에 제작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으면 진정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김 PD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학생들과 함께 시청하며 가수 싸이가 월드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64위로 첫 진입한데 이어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월 1일 공연을 진행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뮤직비디오를 보면 B급 감성인 것 같지만 외국인들이 집중하고 놀라고 웃는 식의 패턴 등 숨겨진 비밀이 있다"며 "서울 강남이라는 문화적 코드를 창출한 첫 사례로 진정성이란 메시지를 안에 숨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큐멘터리 역시 의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1차원적인 '재미'에 집중하기보다는 안에 숨겨진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큐멘터리는 일정한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중 관심 중요

김 PD는 '살처분 신화의 종말'이라는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사례로 들었다.

김 PD는 "살처분과 관련해 사실을 나열한 다큐멘터리나 심층보도 없는 일반적인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보도 행태의 경우 대중들의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 카이스트 미래전략 대학원 석사 논문에 따르면 언론의 보도 행태 중 70%는 스트레이트성 기사였으며 심층보도는 1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대중들은 아무리 진실이라도 관심이 없으면 다큐멘터리는 힘을 얻지 못한다"며 "'살처분 신화의 종말'은 핵심 인물인 유소윤씨 부부를 조명하는 등 진실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형태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인류는 바이러스와 질병과 관련해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고 살처분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면서 "대중의 합의를 이끌어낸 다큐멘터리 메시지는 정책 변화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글 또는 콘텐츠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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