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강성훈 명인

인산가리·칼슘 착과 영향
온도 높을 때 살포시 주의
살포 전에 상부 관수해야
이른 아침 엽면시비 효과
영양제 가급적 혼용 안돼

강성훈 농가는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한라봉을 일반 농가보다 3.3㎡당 평균 10㎏ 가량을 더 생산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기와 나무 생육 상황 등에 맞는 영양제 등을 공급하면서 식감과 맛이 좋은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다. 강성훈 농가는 '최상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수원 토양 상태와 주변 기온, 나무 상태 등에 따른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라봉 명인 강성훈 농가가 전하는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 본다.

△인산가리 인산칼슘 활용
올해는 장마가 길었다. 지난해 8월 중순에 한라봉 크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크기는 횡경 69.9㎜, 종경 78.3㎜였다.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측정했는데 평균 크기가 횡경 67.7㎜, 종경 76.8㎜로 지난해보다 평균 2㎜ 가량이 작다. 올해의 경우 4월부터 저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라봉이 작년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라봉이 짙은 녹색에서 옅은 녹색으로 변하는 착색기에 접어들면 인산가리나 인산칼슘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 등을 통해 공급해야 한다.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을 자주 하면 다음해 착화가 좋아지는 등 영향을 미친다.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은 착화기에 접어들면 평균 1주일 간격으로 3회 살포하라고 하는데 조금 부족할 수 있다. 과수원 토양 및 기후 특성과 한라봉 나무 상태 등에 따라 살포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은 혼용해서 살포하면 안 된다. 가리와 칼슘 성분은 상반되는 2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효과를 서로 억제시키는 작용인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인산가리나 인산칼슘 계통 영양제를 시비할 때는 온도가 높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피해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영양제 살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을 엽면시비할 때는 엽면시비 하기 전에 상부 관수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나무가 영양성분을 50% 흡수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고려해 엽면시비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인산가리 50% 흡수 시간이 5~6일이라고 하면, 상부 관수로 물을 주고 인산가리를 엽면시비한 이후 흡수율 50%가 지난 5~6일 이후에 다시 2~3시간 물을 주고 인산칼슘을 엽면시비하는 방식이다. 엽면시비할 때는 날씨와 기온 등을 확인해서 해야 한다. 좋다고 해서 날씨나 기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영양제를 살포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영농 책자에는 가리 성분을 과다하게 살포했을 때 산이 높아진다고 나왔다. 또 어떤 자료에 보면 가리 성분이 과다하면 과일은 커지고 맛이 싱거워진다고 한다. 인산가리 성분은 후기비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색기 이후 인산가리 성분을 자주 하면 미세하지만 한라봉 열매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에 따르면 인산칼슘 성분은 여러번 해도 괜찮다. 칼슘 성분은 토양으로 공급했을 때 나무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인산 성분의 경우도 농도가 짙으면 열매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착색기부터 수확 65일 전까지 인산가리와 인산칼슘 성분의 영양제를 기간에 맞춰 자주 살포하면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다.

△엽면시비 주의할 점
여름철 기온이 높을 때는 아침 일찍 엽면시비를 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하면 젖었을 때 흡수한다. 영양제가 마르면 흡수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식물도 밤이면 이파리에서 습기를 내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이파리에 묻은 영양분을 흡수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저녁에 엽면시비를 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엽면시비를 하면 이파리 뒷면에 있는 기공이 영양성분을 흡수한다고 교육받았다. 외국 영농자료 번역본에는 영양제 1회를 살포했을 때 100이라고 하면 앞면은 40, 뒷면은 60가량 흡수한다고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구엽과 신엽은 영양제 흡수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엽이 흡수율이 좋다. 인산칼슘 등을 살충제·살균제 등 농약과 혼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농약하고 다음날 엽면시비를 하더라도 농약과 인산칼슘 등은 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규산 살포 후 철저한 관리 필요
규산 성분의 영양제 등을 착색기에 살포하면 한라봉 맛이 좋아진다. 규산 성분은 인산 성분과 궁합이 좋다. 규산 성분은 질소를 차단해주는 역할도 한다. 한라봉 맛이 좋아지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규산 성분을 과도하게 살포해서는 안 된다. 규산 성분을 과용하면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규산 성분 비료를 공급했을 때는 나무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규산 성분은 질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나무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다. 나무가 바로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으면 나무가 죽을 수 있다. 착색기에 규산 성분의 영양제를 공급하면 한라봉의 질기거나 거친 식감이 사라진다. 규산 성분은 과육이나 한라봉 속껍질 등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변 농가가 좋다고 해도 나무 회복을 위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설 하우스내 이슬 관리 중요
온도가 한라봉 산에 영향을 미친다. 산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도를 올리면 부피과가 발생한다. 고온으로 관리하면 산이 잘 빠진다. 하지만 주·야간 온도 차이가 많이 났을 때 부피과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부피과 원인은 온도와 물이다. 하지만 경험상 부피과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슬이다. 12월 비닐 하우스 내부 야간 온도가 4~5도 가량이고, 주간 온도를 15도로 맞췄다고 한다면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이다. 심한 기온차로 이슬이 맺힌다. 하루면 괜찮겠지만, 11월부터 시작해서 1월까지 심한 기온차로 나무에 이슬이 맺히면 부피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침에 비닐 하우스 옆부분과 상단부를 개방해서 온도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강사=강성훈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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