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앓는 제주 오름 3. 고근산 오름]
캔·페트병·담배꽁초 등 곳곳 투기…수풀 뒤엉켜 악취도
개발 행위 등 환경 훼손까지 우려…'대청결 운동' 재가동
자원봉사자 20여명 참여 수거 구슬땀…계도 활동도 전개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에 위치한 '고근산 오름'이 각종 쓰레기와 개발 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생활쓰레기 대부분이 탐방객 등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근절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7일 '고근산 오름'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부터 연인까지 많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름 곳곳에는 탐방객들이 투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캔과 페트병, 담배꽁초까지 무분별하게 버려지면서 수풀과 함께 뒤엉켜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악취는 물론 해충까지 꼬이는데다 미관도 심하게 저해하면서 일부 탐방객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게다가 오름 입구부에는 주차장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되면서 흙먼지와 함께 환경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김찬수)는 이날 '2020년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을 전개했다.
이번 '대청결 운동'은 지난 8월 18일 '바굼지 오름'을 시작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에 따라 재가동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자원봉사자 20여명과 함께 오름을 오르며 인근에 버려진 각종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으며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에 대한 계도 활동도 이어갔다.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최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단투기 등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주변 여러 사람에게 경각심을 알리는 등 오름 청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는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을 올해 말까지 매주 토요일 감낭오름, 이승악, 새별오름 등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