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0.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 초청 강의
미국·일본 대 러시아·중국 대치 구도…한·미 동맹 유지 급급
향후 미국 대선 촉각…"일관성 있는 대외정책 펼쳐 나가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0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국제 외교 전략 및 외교 정치'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지혜로운 외교 전략을 통한 국제 사회 한반도 대응 방향을 강조했다. 특히 강의는 유튜브 중계와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제민일보사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질문을 통한 '온택트' 시대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열강 속 둘러싸인 한반도
먼저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사례를 들며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세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신 냉전 시대가 도래한 상황으로 각국의 관계를 설명하는 등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신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대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나라와의 관계가 향후 한반도 외교 전략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대해 군사 외에도 정당, 경제, 인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압박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책임 추궁과 더불어 대만 문제, 홍콩보안법, 남중국해 등 전면적 압박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경우 다양한 현안으로 예전과 같지 않은 동맹 관계에 있다"며 "방위비 분담, 전작권 전환, 북핵 문제 등 동맹 강화보다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의 경우 시진핑 주석의 방북, 북·러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및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선 중요
이처럼 한반도가 여러 열강에 둘러싸인 상황 속에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 및 남·북 관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신 센터장은 "북한의 김여정이 지난 7월 10일 대미 담화를 통해 파키스탄식 핵 보유 의지를 표명했다"며 "현재 핵무기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미동맹이 약화하면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최근 열병식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핵미사일을 선보였고 잠수함 탄도 미사일도 개발하는 등 오히려 북학의 핵 능력은 더욱 강화됐다"며 "영변 핵시설, 농축우라늄 시설, 무기급 핵물질, 핵무기 및 미사일, 핵 지식 및 인력 등을 폐기해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또한 "남·북 관계 역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우리 국민 피살 등 실제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 대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트럼프가 재선되길 희망하지만 바이든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만약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한국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적 기여 확대 중요
신 센터장은 미국 대선 이후 한국의 외교 대응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돼야 실질적인 한반도의 평화가 이룩된다"며 "다차원적 교류 활성화 및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중·일·러 등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기여와 주요 국가 네트워크 확대 등 중견국으로서 국제적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 이후 학생들은 '불리한 한반도 지리적 위치를 극복하는 방법' '우리나라 핵 보유 가능 여부' '외교관의 준비 과정'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신 센터장은 "일관성 있는 대외정책을 펼쳐 나갈 때 우리의 올바른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강대국 사이에서 끌려다니지 말고 정확한 정책 기조를 국제 사회에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언제든지 핵을 만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협상한다"며 "준비 과정의 경우 언어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 위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