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3. 제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제민일보·제주도 공동주최…김성중 극지연구소 본부장 특강
이산화탄소 미래 기후변화 영향…급속한 빙하기 적응 어려워
영화 '투모로우' 모티브…"관련성 파악 심도 있는 논의 필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하는 '2020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5일 제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기후변화와 재해 기상'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생태계 교란 심각성을 경고했다. 특히 강의는 유튜브 중계와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제민일보사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질문을 통한 '온택트' 시대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북극 해빙 감소 지속
우선 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학생들에게 북극 해빙이 감소하는 관측 기록을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산업혁명으로 인해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던 1880년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관측 기록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1950~1960년부터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지면서 현재는 415ppm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런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북극의 얼음을 녹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해빙이 시시각각 변하는 관측 모습과 위성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높였다.
설명 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의 경우 예전과 비교해 연안을 중심으로 녹고 있으며 북극의 온난화도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북극 해빙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30~40년 후면 여름철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극한 날씨 잇따라
김 본부장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극한 날씨의 사례를 보여주며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의 경우 한파로 인한 2009년 12월 수도권 교통 마비, 2016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완전 폐쇄, 2018년 2월 한강 결빙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름 열파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018년 서울 기온이 39.6도에 달하는 등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올여름 역대 최장의 장마, 미세먼지 등 극한 날씨 사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고 인간 활동이 활발해지면 극한 날씨는 더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북극 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빙의 유무 중요
김 본부장은 "북극의 해빙이나 얼음의 경우 흰색이기 때문에 태양에너지의 80%를 반사한다"며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바닥이 드러나면 태양에너지의 90%를 흡수하면서 수온이 상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폴라보텍스'라는 극지방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한파 등 이상기온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빙이 줄어들 경우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방출되면서 '폴라보텍스'가 약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 새로운 항로 개발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부 변화는 있겠지만 해양 순환의 심각한 교란으로 재앙이 올 수 있다"며 "급속한 빙하기로 인해 인간 등 생물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의 모티브가 된 영화 '투모로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당분간은 북극 온난화로 인한 동아시아 등 한파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파 예측 능력 향상과 북극 온난화에 따른 각종 이상기후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을 심도 있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 방출"이라며 "일상생활 불편이 수반되기는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멸종 도래' '해양 순환 교란에 따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각종 질문을 쏟아냈다.
김 본부장은 "모든 멸종은 기후와 연관돼 있다"며 "지켜봐야겠지만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종의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끝>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