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도민기자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최고여"
제주지역의 복분자 재배는 2002년 감귤 대체 작목으로 전북 고창에서 제주 농업기술센터가 도입, 농가에서 시험재배를 하던 중 2003년 한경면 판포리에 복분자 가공공장 '한백당'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제주복분자 재배농가가 증가 재배면적 57㏊에 150 농가에까지 이르게 됐다. 마침내 2007년 11월 17일에는 '제주복분자연합 연구회'가 발족 제주시지회, 동부지회, 애월지회, 한경 한림지회의 5개 지회를 두고 청정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특용 작물로 부상하게 됐다.
한편 수확된 복분자 전량은 농협과 한백당이 연계해 수매가 원활히 이루어져 판매 관계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관계기관(기술센터, 농협)에서도 재배기술지도 지원 협조가 잘 이뤄져 농가는 열심히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줬다. 하지만 왠일인지 시간이 흐르고 해가 갈수록 농가는 증가 아닌 감소를 보여왔는데 그 이유인즉 묘목 고사, 병충해 방제등에 대한 농가의 안일한 대처가 주 원인인듯 싶었다. 관련기관의 특별방안 관리에도 이를 막을길이 없어 제주지역 복분자 전농가가 사라지는 사태에 가공공장 한백당마저도 문을 닫았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실정에서도 다행히 제주시 농가(4~5)는 현상유지를 해오던 차였으나 그나마도 2020년을 마지막으로 손을 놓았다.
복분자는 천근성 작물로 지역, 고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6~7월 하얀 꽃이 피어 까만 요강을 닮은 열매를 맺게 되는데 수확후에는 바로 전지 정리 작업에 들어가 묘목관리를 세심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차 후년의 건강한 묘묙과 다수확을 담보할 수 있다. 이 모든 작업은 뜨거운 날씨에 이뤄지게 되고 끝 맺어야 하는 일이기에 농가에서는 무척 힘들고 벅찬 인내를 요하는 일이라 하겠다.
이제 본인도 나이가 많아 농사일에서는 은퇴하고 싶고 그래야할 시기가 온 듯하다는 아라복분자농원 농장주 A어르신은 그간 축산(육성우)을 비롯 감귤 밭작물 등 해보지 않은 농사가 없었으나 그래도 이제 마지막 선택한 복분자 농사는 작은 텃밭에서라도 함께하고 싶어한다. "모든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데 내몸같이 소중이 함께 하면 그 보답은 반드시 따르게 마련, 우리 몸엔 우리것이 으뜸이여" 친히 담그셨다는 복분자 한잔을 권하시며 하시는 어르신의 말씀이 찡하게 가슴에 와 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