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의 차별을 없애는 작은 바람에서 큰바람을 일으키자는 포부 밝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있는 한부모가족에게 비대면으로나마 그들의 열정을 키우고 응원하는 극작 시나리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뮤지컬에 참여했다가 우울증까지 극복했다'는 한 아이 엄마의 경험담을 듣고 사회복지법인 청수 애서원에서 극단 창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청수 애서원은 시설 생활인들과 한부모가족의 일상생활을 점검해나가며 법인 산하 기관인 꿈꾸는다락방에서 함께 송년 연극을 계속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싱글맘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주의 이야기, 보편적인 이야기로 연극을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바람개비 극단'을 창단하게 됐다.
'바람개비'라는 극단명은 한부모가족의 차별을 없애는 작은 바람에서 큰바람을 일으키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의미에서 짓게 됐다. 각자에게는 작은 바람이지만 함께 하는 참여자들이 모두 한마음을 모으면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지 표현이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출발, 적은 예산으로나마 바람개비 극단 창단과 함께 시나리오 쓰기 대회 등 다채로운 기획을 운영했다. 기금사업이 지난해 11월로 끝났지만 참여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해서 현재는 기관 후원금으로 극단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런 과정을 알고 있는 언론관계자의 도움으로 극단 도채비 변종수 감독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힘들게 되자 비대면 온라인회의 방식으로 극작 시나리오 수업을 지속해 진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2시간 동안 온라인 줌회의로 진행되는 시나리오 수업(시나리오 작가 이쥬 진행)은 진행 공간의 제약이 없는 비대면 참여의 장점과 참여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이 좋아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현재 바람개비 극단 알림방에 참여하는 인원만 35명 정도로, 비대면 시나리오 수업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 또한 15명 내외로 참여율이 높다.
사회복지법인 청수 애서원 임애덕 대표는 "제주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한부모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주 4·3은 집집마다 한부모를 만든 사건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역사를 기억하고 한부모가족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반영하면서 문화적으로 작은 바람을 일으키며, 나아가 모여서 큰바람이 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개비 극단 창단에 동기부여를 한 한 싱글맘도 "다양한 영화를 보며 영화 속 캐릭터 연구도 하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의 의견을 듣기도 하고 내자신을 들여다보는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우울감이 들 때도 있는데, 한부모가족들이 바쁜 가운데도 참여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서로 외로움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며 프로그램의 훈훈함을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