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오르니, 내가 보인다"
오름90곳과 식물 145종 이야기 담아

새로운 일을 구상할 때마다 찾는 오름 중의 하나가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지난 2월 1일부터 2년간의 휴식기에 들어가서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지만 당분간 오르지 못할 생각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맨살이 드러나 토사까지 흘러내리고, 패인 암반 주변에는 풀들이 사라져버려 늘 마음이 아팠는데 휴식기를 통해 식생복원 및 자연적 생태복구가 이루어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해 본다. 

해설사가 안내하는 제주 동부지역 오름으로 떠나보자.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영삼·강정금씨가 펴낸 「오름에 오르니, 내가 보인다」(백록출판사)를 신간서적을 통해서다.

두 저자는 성산일출봉에서 세계자연유산해설사와 자연환경해설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일출봉 탐방로와 오정개, 수마포 등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해 식산봉에서 민오름까지 90개 오름과 그 속에 자라는 식물 86종과 성산일출봉 목본 59종을 이야기에 담아냈다.

저자는 성산일출봉탐방로에 자라는 목본자료를 만들다 불현 듯 일출봉 정상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보이는 동부지역 오름을 바라보며 해설 자료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오름 탐방에 나서면서 오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동부지역 각 '마을지'에서 오름 유래와 마을 사람들이 불렀던 오름 이름을 찾아내고, 지질과 나무 하나, 풀 하나를 찾을 때마다 식물도감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며 이야기가 쌓이고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삶의 위로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 해설사가 찾아가는 동부지역 오름 이야기를 담았다.

강정금 저자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현장 활동하시는 해설사분들과 오름 책자, 백과사전, 식물도감, 완성된 식물자료와 사견(私見)을 담아 완성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성산일출봉 목본조사와 오름에서의 지질과 식물을 찾기 위한 탐방에 무한긍정의 에너지로 늘 동행해주신 선생님들과 지인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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