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 대신중학교·성산중학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이은주 선임연구원 초청 강의
지구 온난화의 비극, 생태계 변화 넘어 우리 삶도 위협해
다시 쓰고 새로 쓰는 '업사이클링'…창의성 있는 인재돼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22일 오전 대신중학교 3학년과 성산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1년 동안 일상이 된 온라인 실시간 화상회의(ZOOM) 강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꼬박 2시간은 걸리는 두 학교를 한 자리에 모았다. 일본에 거주 중인 이은주 쏠루트 세계시민교육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와 친환경 업사이클'을 주제로 지구를 위해,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로 머리를 맞댔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맞은 최대 위협
북극곰이 녹아내린 빙하 위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내딛는다. 원래 살던 자리가 가장 위험해 졌다. 누구의 책임을 묻기에는 조금은 늦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이날 강의의 핵심이었다.
이 선임연구원은 "북극곰의 삶터가 사라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동물의 수명과 번식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만이 아니라 이제 인간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장은 우리 일 처럼 느껴지지 않겠지만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지고 생물 다양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마침 오늘 강의가 지구의 날에 진행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런 안타까운 사실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도라고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며 "기후변화는 인류가 맞은 최대 위협일 수 있고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구가 밝아지는 아이디어 모아보길"
이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에게 각자의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줄이는 에너지가 뭐가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산업 혁명이 도래한 이후 농업은 식량을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로 인한 토양·수질오염 등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자동차와 비행기 같은 교통수단의 매연 문제만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조사하고 질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업사이클링은 창의적 이야기와 발상, 스토리가 더하는 작업이다. 다시 쓴다는 리사이클링보다 아름답고 우아한 개념"이라며 "원재료의 성질을 살리면서 작은 아이디어나 수고를 더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교훈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관련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보면 업사이클링을 통해 선물 포장이나 마스크 등 만드는 공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게 창의성을 발휘 하는 것이 미래의 진로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고 무궁무진한 창의성을 가진 미래 인재"라며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장소, 물건에서 영감을 얻고 지구가 우리의 소중한 터전이라는 걸 기억하면서 업사이클을 실천해보길 바란다"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한편 4월 22일 '지구의 날'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로 환경운동가를 비롯해 시민, 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주도 행사가 열린다. 이날은 1990년부터 전 세계에서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 지구의 날에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파리 협정 서명식이 열리기도 했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