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2. 성산중 1학년
제민일보·도 교육청 주최…김성중 책임연구원 초청 강의
북극 온난화 타지역 대비 2배 이상 빨라…경각심 필요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않아 "청소년 실천 의지 중요해"
'빙하'는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를 파악하는 바로미터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일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 지난 22일 성산중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에서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제주 해안선에 사는 사람들은 이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환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해수면 상승
김 책임연구원은 이날 '기후변화와 극지 연구 활동'을 주제로 지구온난화 상황을 정리했다. 온라인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했지만 남극과 북극의 빙하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 몇 장으로 시작한 이날 강의의 집중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남극의 빙하가 다 녹는다고 가정하면 전 세계 해수면이 약 58m, 북극 빙하가 다 녹는다면 전 세계 해수면이 약 6.55m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제주 해안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중산간 이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남극 반도의 온도가 2.8도 상승했다. 온난화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예측보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빠르다. 북극 빙하 이동 속도도 빨라졌고, 알프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빠르면 30년 후 북극 해빙 모두 없어질 것"
김 책임연구원가 제시한 각종 그래프는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진행 중인 북극 온난화를 경고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1800년대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돼 2016년 기준으로 북극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가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과거 자연적인 온도 변동 폭을 보면 연평균 기온은 0.5도 이내에서 증감을 반복했지만 인간의 개입이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100년 동안 온도가 1도 정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특히 "북극 해빙 면적이 2012년 최저로 줄었고, 지난해 9월 초 관측 사상 2번째로 면적이 많이 줄었다"며 "빠르면 30년 후 북극 해빙이 모두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남쪽'인 제주에 지난 겨울 북극 한파가 몰아쳤던 이유도 이런 현상과 연관됐다는 정보도 공유했다.
△ 대멸종 위기 '경고등'
김 책임연구원은 일부 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는 6대 대멸종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을 꼽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가 북극 온난화 영향이라는 연구도 있다"며 "2022년까지 온난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의 간섭이 '6번째 멸종'을 야기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이산화탄소 방출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남반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지만 북반구 개발국이나 선진국을 포함해 굉장히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고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당부했다.
처음 접하는 '빙하'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은 진지했다. 빙하가 녹는 온도나 극지연구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 책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 때 한국 기자들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다"며 "알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한편 한국극지연구소는 정치적·경제적 중요성이 증가하는 남극권과 북극권에 대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1984년 3월 한국해양연구소에 설치됐으며 극지 환경 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