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3. 영평초 6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이은주 선임연구원 초청 강의
"살색은 절대 하나일 수 없어" 다양성 인정하는 것 중요
창의력 가미한 업사이클링 시도 등 지구 위한 일 찾아야
'손에 손잡고'. 10대들에게는 아리송한 얘기다. 50대 이상은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30·40대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를 떠올리겠지만, 코로나19 1년을 겪으면서 살짝 불편한 말이 됐기 때문이다. 달라진 세상만큼이나 해야할 일과 풀어야 할 것이 많아진 사정을 환경을 통해 접근해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세계 시민'이 된다는 것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일을 알게 된 때문이다.
△지구인은 네 글자로 '세계시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7일 오전 영평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시간 화상회의(ZOOM)로 진행한 이날 아카데미에서 이은주 쏠루트 세계시민교육 선임연구원은 '친환경 업사이클과 세계시민교육'주제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첫 질문은 '살색'에 대한 것이었다.
"살색은 한 가지 색일까, 너무 다양한 여러가지 색일까" 학생들이 앞다퉈 '정답'하고 손을 들었다.
이 선임연구원은 "살색은 흔히 인종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많은 청소년과 학생들이 살색하면 크레파스나 물감 등에 이미 정해져 있는 한 가지 색만 떠올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하지만 살색은 다양하다. 다양한 살색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워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살피다 보면 연결된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히 감정적으로 그럴 때가 많다"며 "그게 바로 휴머니즘이다. 지구라는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당연한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여럿이 함께 뜻을 모아 일을 할 때 느끼는 소중한 감정, 책임을 '연대'라고 한다"며 "세계시민하면 뭔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지구인을 네 글자로 풀어낸 말이다. 세계시민을 알고, 세계시민으로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성공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이 선임연구원은 88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불렀다. 학생들도 화면을 통해 공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민 노래로 알고 있는 이 곡은 사실 외국인이 작사·작곡했다"며 "전 세계적인 행사를 함께한다고 해서 외국인 작사가들이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벽을 넘으려면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내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밖의 좋은 것들을 함께 연결하는 것을 '글로컬리즘(Glocalism)'이라고 한다"며 "우리 것만 고집하지 않고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마음들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과 극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끌어안고 결합시켜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잘 어울리게 할 수 있는 창의력을 발휘해 범지구적으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일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업사이클링'으로 하나 됨
이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에게 버려진 물건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넣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실천을 조언했다.
이 선임연구원이 "기존 제품에 한 단계 더 선한 가치, 친환경적인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넣는 것이 업사이클링"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교실에 전시한 재활용 꽃병 작품을 보여주며 호흡을 맞췄다.
이 선임연구원은 "지금 업사이클을 배웠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이런 경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배우고 싶다"며 "세계시민은 인류보편적 가치인 세계 평화와 인권, 문화다양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시민이다. 이번에 알게 된 지식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주변에서 계속해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