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5. 성산중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황소현 전문가 초청 강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 강조
"기후변화 위해 쉬운 것 부터 하나하나 실천해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9일 성산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유엔환경계획(UNEP) 운영위원회 멤버 황소현 국제환경전문가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 환경 보고서'를 주제로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강조했다. 강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시간 화상회의(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발전
'지속 가능하다'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하는'이 포함돼 있다. 어렵다. 하지만 운동회 같은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2인 3각'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호흡을 맞춰 발을 떼지 않으면 넘어지거나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해야 모두가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그러하다.
황 전문가는 '사회적 가치'란 화두를 꺼냈다.
사회적 가치는 지난 2015년 진행된 제70차 UN 총회에서 제안된 과제로, 2030년까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를 강령으로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과 인류가 나아가야 할 17개 목표, 169개 세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부터 시작한다. 좀 더 풀어 설명하면 사회 구성원들이 경쟁과 이윤 추구라는 본질을 넘어서서 소외 받는 이들과의 상생과 협력 관계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더 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황 전문가는 환경 보호에 대한 접근 역시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전문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경제 발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세대와 후손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경제와 사회, 환경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게 바로 지속 가능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우리의 지구
황 전문가는 사이클론, 홍수, 산사태 등 기후 변화로 지구촌이 마주한 위기 상황을 사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황 전문가는 "지난 1월 21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강력한 열대 사이클론이 마을을 덮쳤다. 모잠비크에는 이미 2019년 3월 역대 가장 강력했던 사이클론이 상처를 낸 상태였고, 또 다른 사이클론이 한 달 전에 지나갔다. 2년 사이 초대형 사이클론 3차례로 나라 전체가 초토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동티모르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다수의 사망자와 1만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던 일과 3개월간 이어진 가뭄으로 어린아이들까지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앙골라 사정도 소개했다.
황 전문가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겪고, 또 겪을 일"이라며 "지구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작은 관심을 '행동'으로 연결해야
황 전문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학생들의 작은 관심과 행동, 동참 등을 강조했다.
황 전문가는 "2003년생인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팻말을 들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두 달 넘게 1인 시위를 벌였다"며 "2019년에는 UN회의까지 참석해 각국 정상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레타 툰베리가 처음부터 대단해서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작은 관심을 시작으로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만드는 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제주에도 편백나무 벌목에 반발해 진행 중인 '트리허그' 캠페인, 개인컵 사용 권장 캠페인 등 여러가지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액션을 취할 때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 전문가는 학생들에게 '5분 안에 샤워 끝내기',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기', '비닐봉지 안쓰기', '재활용 잘하기' 등을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