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8. 아라중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정희양 단장 초청 강의
청소년기 노력·도전 통한 목표 실현 필요성 강조
"자신 나타내는 좋은 도구…즐기는 법 공유해야"

왜 전 세계가 K-POP에 환호하는가. 그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에 있다. BTS가 한국문화와 정서를 전파하고 있다.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는 3억뷰 이상의 기록을 세웠고, 박효신의 음색에 파란눈 외국인이 눈물을 흘리는 실험 영상도 있다.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온 음악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국경없는 '음악'의 힘은 질풍노도 청소년기의 고민이나 방향성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악은 인생 가장 좋은 벗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정희양 국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을 강사로 초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단장은 지난 4일 '인성을 키우는 클래식 탐구'를 주제로 온라인 화상회의(ZOOM)을 통해 아라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소통했다.

정 단장은 먼저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학생들을 집중시켰다. 학생들은 리듬에 따라 손을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정 단장은 "음악을 앉아서 귀로만 듣는 것과 손짓을 하며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신기하게도 몸과 마음이 연결돼 있어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발디의 '사계-봄'과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등 익숙한 음악에 대한 반응은 그래서 신선했다.

한 학생은 "그냥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몸을 움직이니까 이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정 단장은 "음악은 울림이다. 시대적 배경과 역사, 인물의 히스토리를 알면 음악은 더 깊이 있게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음악과 벗하며 사는 것이 좋은 인성을 만들고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

정 단장은 음악을 통해 세계가 하나로 뭉치는 '연대'에 대해 설명했다. 도전 정신도 강조했다.

정 단장은 "'연대'라는 하나가 되는 힘으로 음악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88올림픽 주제가에 맞춰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됐던 것처럼 각 나라가 국가를 지어서 부르는 등 이 모든 것이 그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던 때 이태리 발코니에서 떼창이 있었는데 그 감동에 공감한 사람들로 세계 각국에서 발코니 연주가 이어졌다"며 "하나되는 힘을 넘어 치유의 힘까지 보여주는게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 사회 음악은 자신을 나타내기에 가장 좋은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미 자신의 음악으로 전 세계를 흔들고,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세계적인 팬 그룹 '아미'를 형성했다"고 부연했다.

정 단장은 "이들처럼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어떤 음악이 자신이 좋아하는 건지 알아보고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가는 도전 정신이 '나를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로와 힘 되기 위해 노력해야"

정 단장은 음악을 단순한 수업이 아닌 삶 속 위로와 힘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정 단장은 "슈베르트 음악의 가사 중 '그대 아름다운 예술이여, 나는 그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구절이 있다"며 "여러분이 음악과 함께 삶을 걸어간다면 분명 더욱 풍성해지는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마음으로 느끼고 사랑하며 인생에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 음악이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됐구나라고 얘기할 수 있길 바란다"며 "10대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시기지만 그만큼 좌절과 실패도 많이 겪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을 통해 방향을 잡아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김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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