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0. 제주제일고등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신범철 센터장 초청 강의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 대화·타협 강조
"한반도 패권 경쟁 속 한국만의 고유 목소리 내야"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1970년대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2000년대 초반 안정세에 들어섰던 미중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으로 미국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인성 외교'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기다.

△외교에도 중요한 인성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2일 제주제일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국제분쟁과 인성외교'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신 센터장은 과거 유럽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독일 통일을 이뤄낸 비스마르크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신 센터장은 "비스마르크는 강경파였지만 외교에 있어 프로이센의 이미지를 잘 만들었다"며 "당시 후진국이었던 러시아와도 불가침조약 등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독일 제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독일이 유럽의 패권자로 등장할 경우 세계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이 견제하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고 해외 식민지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겼다"며 "그러니 영국도 유럽의 사실상 패권자인 독일을 인정하는 등 독일은 주변국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스마르크는 힘이 있었지만 상당히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외교를 전개했다"며 "외교와 개인의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동북아 정세

신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의 한국의 외교적 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신 센터장은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이 사이가 안좋다 보니 패권 경쟁이 흐르고, 미국·일본, 중국·러시아·북한이 뭉치고 있어 잘못하면 과거 냉전기처럼 대결 구도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진핑 정부가 대륙을 넘어 해양까지 뻗어나가려는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 태평양 전략을 통해 대응했다"며 "이런 갈등이 단계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사이가 안좋아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 외교의 최고 도전이며 패권 경쟁 속 어떤 자리를 취할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관되고 존경받는 대한민국되길"

신 센터장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일관된 외교 방향'을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한국은 정권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의 도발을 막아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면서 중장기적인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국제적 기여를 확대하고 주변 정세를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은 국민을 사랑하고 세계에 기여하면서 평화를 지향하는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 기본적으로 외교 방향이 잘 잡혀있다"며 "북한 핵문제 등으로 가야할 길은 멀지만 일관되게 갈 때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김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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