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안전 제주 만듭니다] 8. 농기계 사고
최근 5년간 70건 발생
고령화 등 대처 능력 ↓
제주지역에서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방심을 부르는 환경 등을 반영한 대책 마련이 주문되고 있다.
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2016년 16건(사망 2명·부상 17명), 2017년 17건(사망 3명·부상 18명), 2018년 9건(부상 9명), 2019년 14건(사망 1명·부상 17명), 지난해 14건(사망 1명·부상 19명) 등 모두 70건이다.
경운기 등 농기계는 안전띠 등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농촌 인구가 줄어든데다 기계화 추세로 단독 작업이 늘어나면서 사고 발생 때 조기 대처가 힘들어진데다 의료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농기계 사고 피해를 키우는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농기계 사고의 경우 특정한 이유로 구분하기 보다는 환경 변화에 따른 복합적 성격이 강해진 점을 예방 대책에 포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어 운전자의 음주운전이나 안전운전 불이행 등 안전수칙을 위반한 경우도 적잖고 도로 사정을 모르는 렌터카 등과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위험 요소가 많다는 점도 경고했다.
고령일수록 운동능력과 근력이 떨어져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저하되다는 점에서 농촌 고령화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실제 제주소방본부 구조구급활동정보시스템 및 119안전센터 활동실적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농기계 안전사고는 총 277건(사망 6명, 부상 268명, 기타 3명)이 발생했다.
이 중 경운기 안전사고가 76건(27.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파쇄기 안전사고 36건(13%), 예초기 안전사고 34건(12.3%) 순이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기계 특성이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기계는 일반차량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야간주행 때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만큼 가급적 야간에는 이용을 삼가고 부득이 이용할 경우 적재함에 야광등을 설치하거나 야광 반사지를 붙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