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의 슬기로운 LOHAS 실현을 위해 4. 온열질환
인체 내 열 발산 못해 발생
휴식·이온음료 섭취도 도움
의식 변화가 특징인 열사병
증상 감별 어려워 예방 필수
△여름철 체온 상승이 원인
사람의 몸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너무 추워도, 너무 더워도 문제가 된다.
인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어 보관하고 이를 통해 열을 발생한다.
추운 겨울에는 손발이 차갑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 열 손실을 줄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더운 여름에는 피부가 붉고 따뜻해진다. 말초 모세혈관이 확장돼 열을 쉽게 방출하며, 땀이 많이 나서 증발하며 체온을 낮춘다.
여름이 되면 걱정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더운 여름에 열을 발산하지 못하고 체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은 열경련, 열탈진(열피로), 열사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질환을 말한다.
△충분한 휴식·수분 보충 필요
열경련은 전신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 열성경련과는 다른 질환이다.
열경련은 종아리에 쥐가 나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벅지나 어깨에도 발생할 수 있다. 더운 여름에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며 땀을 많이 흘리고 염분을 보충해주지 않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
서늘한 곳에서 쉬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 1ℓ에 소금 1~2g을 섞어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포츠 이온 음료도 좋은 선택이다. 작업 또는 운동 사이사이 적절한 휴식과 이온 음료 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열탈진(열피로)은 예전에 일사병으로 불렸던 것으로,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어지럼증, 열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기립성저혈압이나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열탈진은 물이나 염분의 손실로 발생한다.체온은 40℃를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물과 염분 보충, 충분한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열사병 의심되면 119신고
열사병은 온열 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40℃ 이상의 고열과 의식변화가 특징이다.
뇌를 포함한 신경세포들은 고온에 취약하다. 마치 뇌졸중에 걸린 것처럼 편마비가 오기도 하고 잘 걷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며, 의식을 상실하거나 전신 경련 발작을 하기도 한다.
고온의 정도와 노출 기간에 따라 뇌세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고 뇌졸중처럼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땡볕에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의식을 잃거나, 여름철 공사 현장이나 에어컨이 없는 무더운 실내 공간과 같이 열사병이 생기기 쉬운 곳에서 의식이 처지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119에 신고하고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옷을 벗기고 환자의 체온을 떨어뜨려줘야 한다.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하고 급한 대로 환자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 얼음 등으로 체온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119상황실의 전화 지시에 따라야 한다.
△'예방 위한 노력' 가장 중요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더운 날 건물 출입구마다 설치된 코로나19 체온 측정장치에서 체온이 높게 측정돼 다소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체온이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그런데 온열 질환으로 인한 고체온과 감염으로 인한 발열을 딱 잘라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열사병으로 인해 환자의 의식마저 저하된다면 뇌졸중, 뇌전증(간질), 뇌염·뇌수막염, 패혈증 등 다른 위험한 질환과의 감별이 어렵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온열 환자가 많이 생기면 격리 병실이 부족해 제주도의 응급의료체계가 마비될 수도 있다.
온열 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기억해야 할 네 가지는 물,염분, 온도 그리고 휴식이다.
혹서기에는 군대도 야외 훈련을 자제한다. 어르신들이 땡볕에 밭에서 일하시지 않도록 가족과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 무더운 야외 현장의 근로자와 관리자들께서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도록 물과 이온 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힘들면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 병이 생기면 이미 늦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생긴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 지구적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것처럼 예방을 통해 올 여름은 온열 환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도움말=정회환 제주한라병원 응급의학 전문의
최근 대중교통수단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교통사고가 빈발해지고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저하에 따른 과실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장시간 근로를 들 수 있다. 장시간 근로는 피로축적,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며, 운전자의 만성적 질환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연속근무 금지, 업무중 적절한 휴식시간 제공, 운전자에 대한 적극적 건강관리 등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불량한 작업자세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들 수 있겠다. 운전자는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손과 발 등 제한된 신체부위만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긴장상태에서 목, 어깨, 허리, 팔꿈치, 무릎 등의 특정부위의 근골격계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의 예방을 위해 운전 전후 또는 휴식시간에 스트레칭과 같은 이완요법을 시행하고 운전시 올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직무스트레스다. 장시간 운전에 따른 높은 작업부하는 직무스트레스로 이어지며 이는 운전자의 건강악화 뿐만 아니라 공격적 운전, 교통위반, 졸음운전과 같은 반응으로 이어져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사업장내 휴식공간 설치 외에도, 건강증진프로그램, 고객응대매뉴얼, 직무스트레스 보고체계 등의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운전자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운수업 종사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각종 구조적 문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에게 노출되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종합건강상담을 비롯, 뇌심혈관계 및 근골격계 질환 상담, 직무스트레스관리, 작업환경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도내 사업장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문의=064-752-8961(제주도 제주시 중앙로 165 제주근로자건강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