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의 슬기로운 LOHAS 실현을 위해 5. 마취
복용약 따라 마취 방법 결정
마취 전 금식해 합병증 예방
수술 중 의식 각성 거의 없어
척추마취 후 6~8시간 누워야
82세 할머니가 집에서 화장실에 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진 후 우측 대퇴부 통증이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했다. 이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 당뇨, 부정맥과 10년 전 뇌경색, 경도 인지 장애로 약을 복용하던 중이었고 당일에도 약을 복용했다.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 X선 검사, 대퇴부 X선 검사 등을 마친 결과 우측 대퇴골 골절로 진단돼 수술을 위해 입원하고, 마취과와 상의 후 전신 마취로 응급수술을 진행하기로 한 뒤 금식을 했다.
Q. 왜 전신마취를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우측 대퇴골 골절 수술의 경우 전신마취와 척추마취 둘 다 가능하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경우 부정맥 및 뇌경색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약에 포함된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는 출혈 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약에 따라 7일 이상 복용을 중단한 후 수술해야 위험성이 낮아진다.
특히 척추 마취의 경우 가는 바늘로 경막하 공간에 약물을 주입하게 되는데, 피가 나서 응고가 잘되지 않으면 척수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전신 마취로 진행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Q. 전신마취 시 왜 금식을 해야 하나?
전신마취 과정에 위의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다. 이것이 기도로 흡인돼 기도를 막으면서 질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관지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시작 8시간 전부터 금식해 위를 공복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당뇨, 임신 등으로 위의 내용물이 기도로 흡인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산제나 위 운동을 증가시켜 주는 약제를 복용하고 금식시간을 잘 지킴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Q. 전신 마취 후 왜 심호흡 해야 하나?
전신 마취를 하면 의식이 사라진 후 본인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되므로, 입을 통해 기도에 관을 넣는 기관삽관을 통해 인공호흡기에 연결하여 호흡을 유지한다.
수술이 끝나고 다시 환자가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면 기관 삽관을 제거하는데, 이때 평소보다 호흡을 작게 하면 폐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무기폐가 발생하고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심호흡을 통해 폐가 최대한 확장될 수 있게 하여 폐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Q. 전신 마취를 하고 나면 머리가 나빠질까?
전신 마취에 사용하는 약제가 뇌에 작용하기는 하지만 최근 사용하고 있는 약제들은 작용시간이 길지 않고 빠르게 몸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마취 약 때문에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는다.
고령인 환자나 치매가 있던 환자들이 종종 치매가 악화됐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섬망' 이라는 일시적 인지 장애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연세가 많거나 치매가 있던 환자들에게서 간혹 발생한다.
Q. 전신 마취 중 의식이 깬다?
간혹 영화 등에서 마취가 되서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의식만 깨어 소리가 들리고 수술하는 느낌을 알 수 있는 상황이 나오는데, 이것을 '마취 중 각성' 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취제의 성능이 향상되고, 기본적으로 마취 중 환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는 장치도 발전해 마취과 전문의가 마취 심도를 확인하면서 마취하는 경우 그런 일이 거의 없다.
Q. 척추 마취 후 왜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하나?
척추마취는 바늘로 척수강을 싸고 있는 경막을 뚫고 뇌척수액으로 마취제를 주입하게 된다. 이 때 바늘로 뚫은 곳으로 뇌척수액이 흘러 나와 뇌척수액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뇌기저의 통증감지 부위를 자극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마취 후 발생하는 두통은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합병증으로, 발생확률은 3.5~11% 정도이다. 따라서 이러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적어도 6~8시간 정도는 누운 채 머리를 들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이미숙 제주한라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COVID-19로 인한 세계적 팬데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경제, 소비활동에서 기인한 심각한 환경의 파괴와 오염이 지금까지 알려진 이상기후,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보다 직접적인 생물학적 위협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차원에서의 친환경적 정책전환, 기업들의 친환경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개인 또한 매우 중요한 의무와 역할이 있다. 일상에서 개인의 친환경생활방식을 위한 실천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며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자동차 이용을 줄이자. 자동차의 과다 이용은 화석에너지 낭비뿐만 아니라 신체활동 부족으로 만성 성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멀지 않은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길이다.
둘째, 지역에서 생산되고 덜 가공된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자. 현재의 식품산업은 효율성과 편의성, 이윤 추구라는 명목으로 멀리서 원재료를 수입해 각종 화학물질을 첨가하고, 많은 가공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 과다, 화합물 남용 등으로 건강, 환경 등에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식료품비가 다소 늘어나고, 번거롭더라도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식품을 먹는 것이 현명한 건강유지법이다
셋째, 쓰레기를 줄이자.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절제된 소비행위와 물건 오래 쓰기, 재활용 등 알뜰한 일상생활이 소모적이며 지구를 파괴하는 반생태적 생활방식보다 경제적이며 건강한 삶이라는 점을 되새기고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와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전문상담사, 산업위생기사 등이 상주하면서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도내 사업장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이용문의=064-752-8961(제주도 제주시 중앙로 165 제주근로자건강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