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새로운 국제자유도시 여는 JDC미래전략
7. 제주신항 통한 선진물류체계구축

제주도 기반시설 부족 거점화도 안돼
표준화 컨테이너 대체 비용절감 추진
제주신항 배후 고정식 물류단지 조성

제주신항 조감도.
제주신항 조감도.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육상교통으로 연결되는 다른 지역과 관리 물류·유통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중인 물류산업은 대형화·표준화·디지털화 등이 추세이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다양한 물류육성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물류 거점이 분산됐고, 컨테이너는 국제 기준이 아닌 비표준 컨테이너가 사용되는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JDC미래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신규핵심산업으로 제주 물류체계 선진화 구현을 추진키로 했다.

△고비용 비효율 고질적 문제
우리나라 국내 항만 처리 물동량은 2017년 15억7532만t에서 2019년에는 16억4127만t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무역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결국 물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지역은 물류인프라 구축이 시급하지만 현재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물류거점이 없고, 화물항만도 분산돼 있는데다 시설간 연계성도 미흡하다. 여기에 체계적인 데이터도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컨테이너 규격이 표준화되지 못하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국제규격 컨테이너는 20FT(길이 6.1m)지만 제주지역 농산물·가공품 컨테이너는 규격에 맞지 않은 8FT(길이 2.4m)의 비표준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중이 70~80%에 달하고 있다.

비표준 컨테이너가 사용됨에 따라 수송·하역·적재가 연계돼 처리되지 않는다. 여기에 물류 전산망에서도 제외돼 서울·인천·부산·의왕·부곡·양산 등 주요 물류기지에서 취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20FT 표준 컨테이너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를 위한 항만선석 등 물류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게차 하역을 대신할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된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트레일러 전용 도로·주차장, 배후 단지가 필요하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진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전략구축에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수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규격 컨테이너(8ft·10ft)가 아닌 편도운임을 지불하는 표준 컨테이너를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등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항만공사 물류전문성 제고
'JDC의 미래전략'에서는 제주신항만 건설계획과 연계한 항만배후 물류단지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제주신항만 건설은 초대형 크루즈와 여객부두를 일원화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해양관광 허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신항만건설촉진법'에 의거해 제주신항 개발사업을 지정·고시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40년까지 2조8662억원이 투입돼 제주시 삼도동, 건입동, 용담동 일대에 외곽시설(방파제 2.82㎞, 호안 2.09㎞)과 접안시설(크루즈 4선석, 여객 9선석), 항만 배후부지(82만3000㎡), 도로(0.325㎞) 등을 확충한다.

제주신항은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해양관광 클러스터화, 항만과 도시 간 상생전략을 통한 개발 등으로 추진된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와 JDC,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신항을 비롯해 항만 배후지역과 원도심을 포함하는 주변지역을 종합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도내 기관간 협업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JDC는 항만배후 물류단지 조성에 앞서 해운항만·물류 분야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만공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며, 공사를 통해 항만배후 물류단지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JDC가 제시한 제주신항 계획은 신항만 배후부지내 물류단지 조성방안과 신항만 배후부지외 조성 등 두 가지다.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안의 경우 항만공사건물을 우선 건축한 후 관리 운영은 전문업체에 위탁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시설로는 컨테이너 규격 표준화와 연계한 소규모 화주의 물량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작업장과 함께 마늘과 양파 등 보관 창고 부족으로 육지부에 보관 중인 물량을 흡수하기 위한 저온·냉장 보관장소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물류 집적지에서 지역 특산물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공·포장 장소도 마련한다.

신항만 배후부지 외 물류단지 조성방안은 임대부지에 사업을 위한 물류단지와 제조시설을 건립하고, 민간사업자에 임대 또는 분양하는 계획이다.

신항만건설 계획상 82만㎡의 항만배후단지내 수요조사를 통한 물류·제조시설 등 확보 방안 등이 제시됐다.

△제주도 역시 혁신 물류단지 사업 추진
제주도가 추진중인 제3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도 '제주형 혁신 물류단지 조성'사업이 포함되는 등 JDC미래전략의 '제주 물류체계 선진화 구현'과 상호 추진할 수 있는 계획이 포함됐다.

물류체계 선진화 사업 역시 친환경 수소트램과 마찬가지로 제주도와 JDC간 협력을 통해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형 혁신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제주항 컨테이너 표준화·공동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경쟁력 확보해 제주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 인구급증 및 물동량 증가에 따라 물류창고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항만배후부지가 없는 제주항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단지 조성이 목표다. 또한 도외지역과 물류적 네트워크 구축과 물동량 규모화·집적화할 수 있는 고정식 물류시설 구축도 포함됐다.

제주자치도는 민간공동개발이나 공공주도형 개발 등 다양한 추진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의 화물에 대한 물류단지 규모는 물류시설 용지와 공공용지 기준으로 20만㎡로 예상됐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357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형 혁신 물류단지는 인구 및 물류창고의 시설부족 문제 해소와 배후 부지가 없어 부두에서 비규격 컨테이너 화물 해체 작업 등으로 혼잡한 제주항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비규격 컨테이너를 표준 컨테이너로 대체, 제주지역의 고질적인 저효율 물류체계 개선을 위한 핵심 물류기반시설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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