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제주의 물, 보존 위한 실천 3. 위협받는 청정 지하수
화학비료 사용량 전국 2배
가축분뇨 처리 미흡도 원인
농약 사용량도 지속 증가세
수질 보호에 도민 참여 절실
제주 하수는 깨끗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고, 가축분뇨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청정 제주 지하수가 위협받고 있다. 물 절약을 실천하고,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물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더라도 지하수가 오염되면 도민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청정함을 상징하는 제주 지하수의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도민 사회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지하수 오염원 지속 증가
화산섬인 제주지역 토질은 척박한 특성을 보여 제주지역 농가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유기질비료와 퇴비 이외에도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가 분석한 질소질 비료 사용량은 2013년 18만7044t, 2016년 18만7044t, 2019년 24만1806t 등으로 2013년 이후 2019년까지 6년 동안 화학비료 사용량은 5만4762t(29%) 가량 증가했다.
특히 제주도의 단위면적당 화학비료 사용량은 전국 평균 사용량보다 250% 가량 높은 것으로 제주도는 파악하고 있다.
양돈장 등에서의 가축분뇨 처리 미흡과 완전히 숙성되지 않은 액비 살포, 적정 살포량을 넘어선 액비 무단 살포 등도 제주 청정 지하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8년에는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에서 가축분뇨 무단 배출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됐던 사례도 발생했다.
가축분뇨와 액비뿐만 아니라 지하침투식 개인하수처리시설도 지하수 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구 증가와 활발한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큰 지하침투식 개인하수처리시설도 늘고 있다.
2012년 6628곳이던 지하침투식 개인하수처리시설은 2014년 6996곳, 2016년 7243곳, 2018년 9109곳, 2019년 9189곳 등으로 7년 동안 2561곳(39%) 가량 증가했다.
△농약에 낡은 지하수 시설도 가세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농작물 병·해충 발생이 많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제주지역 농가들은 병·해충 방제 등을 위해 농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농약은 지하수에 스며들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적정 농약 사용량을 준수하는 등 농가의 지하수 수질 보호 의지가 절실하다.
게다가 제주도가 분석한 결과 최근 제주지역 농약 사용량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농약 사용량은 2009년 6579t, 2014년 8450t, 2018년 1만234t 등으로 10년 동안 4637t(71%)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낡은 지하수 시설도 청정 지하수 수질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수 시설의 경우 지상에서 지하수가 있는 지점까지 연결된 것으로, 지하수 시설이 낡아 구멍 등이 발생하면 이를 통해 오염원이 그대로 지하수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이용 중인 지하수 관정 4500여공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00여공(57%)이 1990년대에 개발된 이후 양성화된 시설로 오염방지 시설 등이 낡은 상태다.
지표면이 오염됐더라도 토양과 암반 사이 등을 거치면서 오염원을 제거하고 지하수로 합류하지만, 지하수 관정이 낡으면 오염원은 그대로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이다.
청정 제주 지하수 수질을 위협하는 요인은 화학비료, 농약, 가축분뇨, 액비, 생활하수 등으로, 대부분 영농활동이나 생활에서 작은 실천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것인 만큼 도민들의 지하수 수질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