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제주의 물, 보존 위한 실천 5. 지하수 의존도 줄이기
용천수 포함 지하수 98%
폭우성 강수 등 환경변화
지하수 함양면적 감소세
염지하수 담수화 등 필요
제주도 수자원은 용천수를 포함해 지하수가 98% 가량으로 생활·농어업·공업용수와 먹는 물 등을 대부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제주의 생명수 지하수를 보존하고,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하수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빗물, 하수 재처리수, 염지하수 등 지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자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새로운 지하수 개발보다 대체 수자원 개발이 개선이 시급하다.
△낮아지는 지하수 수위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수자원은 용천수를 포함한 지하수가 98% 가량으로 지하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제주 지하수는 무분별한 사용과 각종 오염원 증가 등으로 고갈 및 오염 위협에 노출됐다.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면 바닷물이 지하수로 스며들어 먹는 물은 물론 농업용으로도 사용하지 못해 제주는 '죽음의 섬'으로 전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 지하수는 빗물 등 강수량에 따라 함양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강수량 의존 자원'이다.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나 열대기후에서 발생하는 소나기성 강우인 '스콜'과 비슷한 형태의 강수 형태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집중호우나 스콜성 강우의 경우 강수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하수 함양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중호우 등으로 한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모인 빗물이 땅속으로 스미는 것이 아니라, 급류를 이뤄 하천 등을 통해 대부분 바다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분석한 결과 제주도에서 지하수위를 본격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2019년까지 제주지역 지하수위 변화 추세를 보면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131개 관측소 가운에 지하수위가 올라간 곳은 7곳에 그쳤고, 55곳은 지하수위가 낮아졌으며, 69곳은 그대로로 조사됐다.
지하수 개발·이용량이 늘어나는 데다 지하수 함양 조건이 열악해지면서 지하수위 하강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정적인 물 공급 방안 절실
제주 지하수 보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현재처럼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강수가 집중호우 형태를 유지할 경우 지하수위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낡은 지하수 관정 등 시설물 정비와 생활용과 농어업용으로 나뉜 물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고, 도민 사회가 물을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해야 제주 생명수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절대적인 지하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 수자원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제주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수자원은 빗물, 용천수, 하수 재처리수 등이 있는 것으로 제주도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우선 빗물, 용천수를 대용량 저류조나 저류지에 모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하수 재처리수를 고도 처리해 생활·농업용수나 인공 함양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개월 이상 극단적인 가뭄 현상이 발생할 경우 빗물이나 용천수를 대체 수자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극단적인 강수량 변화가 발생할 경우 제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염지하수를 담수로 전환하는 것이다.
염지하수는 바닷물보다 염분 함량이 낮아 처리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제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에 1일 2만5000㎥ 규모의 염지하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