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제주의 물, 보존 위한 실천 6. 에필로그
지하수위 변화 등으로 영향
현재 1025곳 중 661곳 남아
물관리 및 보존 대책 추진
오염원·청정지역 집중 관리
제주 지하수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잦은 집중호우, 개발사업과 비닐하우스 시설 확대 등에 따른 불투수 면적 증가 등으로 지하수 함양량이 줄고 있다.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더해 지하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물 공급 방식과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을 초래하는 비현실적인 요금체계 등이 지하수 고갈 위협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화학비료 과다사용과 가축분뇨 무단배출, 개인하수처리시설 부실 관리, 낡은 지하수 관정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 위협에 직면했다. 소중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고,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모두 물 걱정하지 않게 하려면 도민의 물 절약 및 지하수 보호 실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민의 삶과 애환까지 사라져
용천수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땅속에서 흐르다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땅 위로 솟아나는 물이다.
제주도에는 많은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여러 마을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제주 용천수는 지하수가 개발되고,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도민의 유일한 식수원으로 농업용과 가축 사육에도 이용되는 등 수자원으로써의 가치를 지녔다.
뿐만 아니라 용천수가 있는 해안가를 따라 마을이 형성되고, 돌담을 둘러 목욕을 하거나 음식을 씻는 공간 등으로도 활용됐다.
제주의 용천수는 과거 제주도민의 생활공간, 노동공간, 휴식과 정보 교류 등 소통공간 등 제주도민에게 있어서는 삶 그 자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사용으로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등 지하수가 말라가면서 제주도민의 삶과 애환이 깃든 용천수도 말라가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용천수 1025곳 가운데 각종 개발과 지하수위 하강 등으로 661곳 가량만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땅을 파고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꺼내 쓰다 보면 남은 용천수도 말라버려 책이나 빛바랜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옛 모습'이 될 수 있다.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기보다 지표면으로 솟아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용천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지하수와 용천수를 지키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하수 보전·관리 위해 나선 행정
제주도는 지하수를 고갈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제주도는 제주형 통합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물 공급 불균형과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물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먹는 물은 지하수로, 농어업용과 생활용, 공업용 등 비음용수는 빗물과 용천수, 하수 재처리수 등 대체 수자원으로 공급하는 수자원 배분·이용 원칙도 세운다.
물 재순환 체계를 구축해 대체 수자원 이용률을 현재 3% 가량에서 20% 가량으로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도는 업종과 용도를 고려해 지하수 이용에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는 등 지하수 원수대금 부과체계를 개선해 지하수가 '공짜'라는 인식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이외에도 취수 허가량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 과태료 부과 근거를 마련하고, 취수 허가량을 초과한 관정을 일정 범위에서 증·감량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해 취수 허가량 초과 사용을 규제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도는 지하수 수질 오염지역, 지하수 특별관리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지하수 수질 청정지역과 지하수자원 보전지구에서 각종 시설을 제한하는 등 지하수 오염을 막고, 지하수 청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제주 생명수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끝> 윤주형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