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캠페인 '안녕제주' 진행
지구별키즈, 거리 플로깅도

여기에 버린 담배 꽁초는 바다로 갑니다.

지난 7일 오후 환경캠페인 '안녕제주'가 제주시청 근처 대학로에서 진행됐다. 제주도자원봉사센터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올레, 지구별약수터등 제주도내 환경 관련 단체들과 제주대 학군단(ROTC)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는 빗물받이통을 들어내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담배꽁초를 치운 후 빗물받이 통 주변에 푸른색의 돌고래와 '바다의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 문구를 그려넣었다.

끊임없이 바다로 유입돼 미세플라스틱을 만드는 골치덩어리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투기되는 것을 줄이자는 캠페인이었다.

이틀 뒤인 9일 오후, 조천만세동산 근처에 어린이 환경캠페인단 '지구별키즈' 단원들이 모여 거리 플로깅을 했다. 얼핏 보기에 꽤 깨끗해 보이는 길을 따라 90여분간 진행된 플로깅에서 아이들은 주운 담배꽁초 개수를 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 길에 얼마만큼의 꽁초가 있을까. 깨끗해 보였던 거리였지만 아이들이 주운 쓰레기는 50리터 공공용 쓰레기봉투 3개를 채웠다. 담배꽁초는 몇 개나 주웠을까. 1240개였다. 

상가주변, 거리, 버스정류장, 바닷가 어디서도 우리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쉽게 볼 수 있다. 환경부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하루에 1200만 개비 정도의 담배 꽁초가 길에 버려지고 하루에 최소 45만에서 230만 개비가 바다로 유입된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 속 셀룰로스 아세테이트(필터의 성분)은 바람, 파도, 햇빛에 의해 부식되어 독성을 띈 미세플라스틱의 형태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고 담배꽁초를 줍는 봉사자들도 눈에 띈다.

이거야말로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인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플로깅을 하면서 담배꽁초를 주울 때는 답답한 마음을 넘어서 화가 나기도 한다.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를 아이들이 치우는 모습이니 말이다.

조천 플로깅이 끝나고 지구별키즈 단원들은 '바다를 오염시키는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주세요' '금연 파이팅'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지 말고 집에 가지고 가서 분리해서 버려주세요' 라는 당부와 함께 앞으로도 플로깅에 열심히 참여해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구별키즈는 제주특별자치도봉사센터가 진행했던 '안녕제주' 캠페인을 이어받아 담배꽁초로부터 제주 바다를 지키는 '바다의 시작' 캠페인을 오는 17일 중앙로 거리를 시작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자발적인 환경캠페인 활동으로 아이들은 서로 돕고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겠지만 이 아이들이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줍는 활동을 길게 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의 실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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